열다섯에 곰이라니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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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동물로 변한다면 어떤 동물이 될 것 같아? 하고 물어보니 “고양이”라고 답한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여유롭게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는 아이에게 고양이는 정말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내가 열다섯에 동물로 변한다면 어떤 동물이 되었을까? 한참을 생각해 보았는데, 나는 ‘여우’일 것 같다. 의외로 사람을 두려워하고, 몰래 다니며 해코지하지 않고 사람과 가까이 살아가는 여우 말이다.

이렇게 사춘기를 동물로 변하는 것으로 표현한 소설의 방식이 무척 독특했다. 동물로 변했다가 사람으로 돌아온 아이들이 어느새 다른 아이가 되어 훌쩍 자라 있는 모습을 보자니, 한 뼘씩 성장하며 철들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다.

동물로 변한 상황에서도 약육강식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누군가는 그 상황을 이용하고, 누군가는 배제되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랑받으며 살아온 아이들은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지만, 거리로 내몰렸던 아이들은 들개가 되어 여전히 거리를 떠돈다. 그런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결국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길을 갈지 선택하며 스스로의 방향을 결정한다. 누군가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무르고, 누군가는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간다. 결국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무엇을 깨닫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지는 것이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계속 머무르고 싶어 하면서도, 상황이 변해감에 따라 익숙했던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하고 스스로를 깨뜨려 가는 과정이 더욱 생생하게 와닿았다.

흔히 ‘중2병’이라며 가볍게 치부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복잡한 심리를 동물로 변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한 방식이 독특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도, 곧 사춘기를 겪게 될 아이들에게도, 사춘기의 아이와 함께하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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