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흙을 먹고 좋은 분변토를 만들어 땅을 건강하게 해주는 지렁이! 비가 온 뒤에는 땅 위로 나왔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지 못해 말라 죽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내가 해오던 작은 습관 중 하나는 주변의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이용해 지렁이를 흙으로 옮겨주는 일이었다. 지렁이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 건강한 땅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아이에게도 알려주며 함께하고 있다.비 온 뒤 등굣길이나 산책길에서 지렁이를 발견하면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처음에는 지렁이가 징그럽다며 멀찍이 떨어져 있던 아이도 엄마가 애쓰는 모습을 보더니 어느새 주위에서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주워 온다. “너 구해주려고 그러는 거야!”라며 지렁이에게 말을 걸고, 무사히 흙으로 돌려보내 주면 그렇게 뿌듯해하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내가 어릴 때부터 해오던 일을 아이와 함께 나누며 우리만의 추억을 쌓는 순간들이 참 행복하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담긴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라는 책을 만났을 때 더욱 반가웠다.분위기에 이끌리고 선생님의 제안에 마지못해 지렁이 구조를 시작한 우성은 점차 그 일에 마음을 다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의견을 모아 공원에 지렁이 구조대함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어찌나 기특하고 예쁘던지, 나도 모르게 작은 환호성이 나왔다.우리도 지렁이를 구하려다가 마땅한 나뭇잎이나 나뭇가지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른 적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힘을 모아 만든 지렁이 구조 도구가 더욱 반가웠다. 이런 도구가 있다면 길 위의 지렁이들을 조금 더 쉽게 흙으로 돌려보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오늘 비가 왔으니 내일은 길 위에서 지렁이를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 아이와 산책하다 지렁이를 발견하면 우리도 이 책에 나온 방법을 활용해 무사히 흙으로 돌려보내 주고 싶다.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지렁이에게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비 온 뒤 길가에서 지렁이를 발견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함께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를 읽고 아이와 함께 작은 생명을 구하는 기쁨을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