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정 모아의 모험
심보영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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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낡은 집에 살면서 잃어버린 것과 잊은 것을 모아 예쁜 구슬을 만드는 귀여운 집요정 모아! 낡은 집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집요정들도 갈 곳을 잃게 된다. 모아가 사는 집에는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데, 예전에 쓰던 뻐꾸기시계를 벽장에 두면서 그곳이 모아의 집이 되었다. 병뚜껑을 모으고, 떨어진 쌀알을 모아 밥을 지어 먹는 모아에게 집을 잃은 사촌 툴툴이가 찾아온다.

옛 집에는 정겨운 이야기들이 있었다. 집을 지키는 요정과 집먼지에 대한 이야기, 사람 손이 타지 않는 집은 결국 무너진다는 이야기까지,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이야기들로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줄은 미처 몰랐다.

할머니가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 호랑은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살아가는 할머니에게 호랑의 존재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까. 조용한 집 안에 호랑이 내는 소리와 작은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할머니의 적적함도 조금은 덜어졌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집에 쌓여 있던 수많은 기억들은 집요정들이 둥글게, 둥글게 말아 예쁜 구슬로 만들어 소중히 간직한다.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것들에 대한 슬픔과 이별이 결국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아름답고 따스한 구슬이 된다는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처럼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아직 누군가와, 혹은 소중한 물건과 이별하는 일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 책은 기억을 잘 간직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마음속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과 힘을 전해줄 것 같다.

집을 잃은 요정들이 찾아가는 보일락말락의 세계도 신비롭다. 모든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그 과정을 돕는 버섯의 존재를 보고 있으면 어쩌면 삶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라지는 것과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체에 따스한 이야기가 더해져 아이들의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잃어버린 것, 잊어버린 것, 그리고 언젠가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까지도 소중한 기억으로 품을 수 있도록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집요정 모아의 모험》. 모든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 따스함을 오롯이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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