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헌책방 - 당신의 오늘을 삽니다 다른어린이 동화 1
강효미 지음, 불곰 그림 / 다른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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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제는 책이 사라진 먼 미래. 어느 날 갑자기 헌책방이 문을 연다. 이곳은 현금만 받지만, 돈이 없다면 오늘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책값을 대신할 수 있다.

먼 미래에는 실제 강아지 대신 강아지 로봇을 키우고,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도 가족을 이루며, 가상현실 안경만 쓰면 학교에 갈 수 있다. 학교도, 직업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눈 깜짝 열차를 타고 전 세계를 오가는 시대라니 정말 놀랍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편리해진 미래의 아이들은 과연 더 행복할까?

헌책방 주인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책값으로 받고, 매 이야기 끝마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로봇과 생명, 가족의 의미, 경험의 가치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생명을 대신하는 로봇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직접 만지고, 온기를 느끼고, 저마다의 체취와 감각을 가진 생명은 로봇으로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이 외로움을 달래 줄 수는 있어도 생명의 소중함까지 대신할 수는 없기에, 살아 있는 존재를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양한 가족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엄마와 아빠가 있는 가족만이 아니라, 엄마만 있는 가족, 아빠만 있는 가족,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족 등 가족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어느 한 형태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우리 아이는 종종 “밖에 나가기 싫으면 게임에서 해보면 되잖아.“라고 말하곤 한다. 책 속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 반가웠다. 책과 영상으로 얻는 간접 경험도 소중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얻는 경험은 전혀 다른 울림을 준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고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은 것은 ‘빠름’이었다. 미래에는 눈 깜짝 열차처럼 더 빠른 이동수단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만 달리다 보면 길가의 나뭇잎, 눈부신 햇살, 환하게 웃는 아이의 표정처럼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된다. 때로는 천천히 걸어가는 시간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미래 헌책방>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설정으로 책장을 넘기게 하고, ‘생각하는 책방’ 코너를 통해 한 번 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이끈다.

역시 강효미 작가다운 이야기였다. 앞으로도 이런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어 아이들이 다양한 주제를 재미있게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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