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랬어 이야기친구 1
강인송 지음, 김성라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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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친구와 잘 지내기는 쉬운 듯하지만 참 어렵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인데, 하물며 아이들은 또 어떠할까.

“엄마 있잖아.” 하고 시작하는 아이의 하교 후 전화에는 학교 이야기부터 친구 이야기까지 하루 동안 쌓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중 작년 한 해 아이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친구들과의 관계였다. 잘 지내는 줄 알았던 아이가 사실은 다른 마음이었다는 이야기,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다가갔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 옆자리 친구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까지. 아이의 하루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수많은 감정들로 채워져 있었다.

마음은 가장 안쪽에 있는 보드라운 부분이라 내 마음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마음도 소중하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기억하는 나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나는 가볍게 “미안해.“라고 말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에게는 얼굴을 붉힌 채 억지로 내뱉는 사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결국 말 자체보다 표정과 행동, 말투와 억양까지 모든 것이 함께 전달된다.

이런 미묘한 감정을 글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래서 그랬어>는 아이들의 마음을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그려낸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두 아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특히 혼자 끙끙 앓지 않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돌아보는 과정이야말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건강한 관계 맺기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두 아이가 각자의 길을 선택하면서도 서로를 아름답게 놓아주는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른에게도 좋은 이별은 쉽지 않은데, 용기를 내어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마음은 단순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섬세하고 어렵다. 그런 감정을 특유의 부드러운 이야기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해 주는 따뜻한 동화였다. 여기에 부드럽고 포근한 김성라 작가의 그림까지 더해져 이야기의 온기가 더욱 깊게 전해졌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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