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문방구 3 : 껌딱지 친구를 찾아라! 아무거나 문방구 3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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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할머니로 시작하는 <아무거나 문방구 3 껌딱지 친구를 찾아라!>는 마지막에 결국 나를 오열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분명 이야기 자체가 눈물을 쏟게 만드는 전개는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울음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정확히 짚어 말하기는 어렵다.

고양이 유령 ‘어서옵쇼’와 도깨비 ‘아무거나’는 아무거나 문방구에서 함께 살아간다. 그곳에는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아이들이 찾아오고, 필요한 물건을 얻는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남긴다. 발표가 두려워 늘 주눅 들어 있는 아이, 친구들의 마음을 얻고 싶었던 아이, 바쁜 일상 속에서 친구와 마음을 나눌 틈조차 없었던 사람, 그리고 소중한 기억을 따라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까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모두 놓치기 아까울 만큼 따뜻하게 다가온다.

시리즈가 3권까지 이어지는 동안 대부분의 이야기를 참 좋아했지만, 이번 책은 유독 오래 마음에 남는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이의 이야기 같기도 해서 더 깊이 스며든다. 특히 마지막 희야와 아무거나의 이야기장부는 내 이야기이기도, 어쩌면 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처럼 느껴져 더욱 크게 와닿았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참 신비하고 소중한 일이다. 함께 웃고, 때로는 다투고, 오해를 풀어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쌓이면 어느새 그 사람은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된다. 그렇게 진심을 주고받으며 오래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껌딱지 친구’가 된다. 지금 나에게 가장 가까운 껌딱지 친구는 바로 아이이다. 가장 소중하고, 가장 친한 내 친구. 네 마음도 나와 같기를, 그래서 우리도 오래도록 서로의 껌딱지 친구로 남기를 바란다.

도서관에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골라오면 대부분 잘 읽지만, 이 책만큼은 꼭 엄마가 읽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가장 재미있고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던 그 말이, 읽고 나니 비로소 이해된다. 아이가 읽어도 좋지만, 이 책은 엄마가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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