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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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는 인류의 거대한 역사를 지리, 전쟁, 종교, 자원, 욕망이라는 틀로 풀어내며 나라별 세계사 흐름을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미국과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와 동시에 더 커지기 어려운 한계를 지리적 관점에서 설명한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고, 전쟁을 통해 국가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서술도 익숙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의 이야기는 뉴스로 자주 접했지만 깊이 알지 못했던 주제였다. 오랜 갈등의 역사를 차근히 따라가다 보니 복잡한 분쟁의 맥락이 조금은 이해되었고, 언젠가는 이 무의미한 싸움이 끝나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들었다.

종교로 인한 분쟁과 그로 인한 흥망성쇠는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남겼다. 특히 영국과 스페인의 역사는 멈출 수 없는 수레바퀴처럼 낭떠러지를 향해 내달리는 모습 같아 불안하게 느껴졌다. 영국은 자국 내 아일랜드·스코틀랜드·잉글랜드의 갈등을 넘어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개입하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강압적으로 취하고, 떠날 때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혼란만 남긴 모습은 인도와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의 사례에서 특히 실망스럽게 다가왔다.

자원을 통해 부강해졌지만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급격히 추락한 네덜란드와 아프리카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읽다 보니 복권에 당첨되고도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인맥으로 나라를 운영하며 국고를 사유화하는 독재자들의 부패함에는 깊은 좌절감이 들었다. 언젠가는 아프리카 각 나라에도 제대로 된 통치자가 등장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또 하나 놀라웠던 점은 북한이 한때 남한보다 더 강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북한을 늘 도움을 받는 나라로만 생각해왔기에 잠시나마 부유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점은 뜻밖이었다. 이제는 세습 독재가 아니라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게 된다.

세계사는 그 방대함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읽는 즐거움’을 먼저 건네준다. 곳곳에 실린 사진과 지도는 지리적 이해를 도와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복잡한 역사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어, 세계사를 잘 모르는 사람은 물론 이제 막 세계사를 배우기 시작한 중학생들에게도 이 책은 다정하고 믿음직한 세계사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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