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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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요즘 키워드인 ‘다정’이 제목에 들어간 책이지만 ‘넌 다정하지 않아서 문제야’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제목이라 손이 갔다. 그리고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진행한 작가님이라니 과연 그녀가 전하는 ‘다정’은 무엇일지 궁금해져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양가의 도움 없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쉰 적이 없는 워킹맘으로써의 삶은 고단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었고 성과에 밀리지 않기 위해 아이를 잠깐 두고 통화하러 뛰어가야하는 처절한 삶이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안좋아서 여러번 수술을 할 정도로 아팠던 시간들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단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던 그녀가 전하는 다정함은 직접적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무척 다정했다. 수없이 많은 굴곡진 삶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잘 견디며 켜켜이 쌓아올린 날들은 이제는 꾸준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
나도 그녀처럼 어릴때 아팠고, <인생은 아름다워>영화를 보며 같은 지점에 같은 이유로 오열했다. 직장에서 살아 남으려 아등바등하던 모습에서 공감되고 자신에게 다정하지 못했던 일들에서도 나를 몰아세우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나는 어느 순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나와 내 가족에게 더 다정해지기 위해서 변화하려 노력했고,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와는 다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가 더 좋다.
가벼이 읽으려고 손에 집어들었던 이 책은 나를 수 없이 공감하고 울게하고 웃게했다. 이제 내 나이도 어느정도 들어가면서 공감대가 더 형성된 것 같다.
그저 안부를 묻고, 문득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가벼운 선의를 베풀고, 힘들때 용기 내서 해보는 농담 같은 것들은 누군가에게 ‘다정함’으로 다가와 상황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언제나처럼 먼저 인사를 하고 습관처럼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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