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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탈출연구소 1 - 집중력 도둑을 잡아라 ㅣ 잔소리탈출연구소 1
윤선아 지음, 원혜진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집중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공완두는 우연히 부엉이 비밀요원 포포를 만나, 잔소리에서 탈출하기 위해 ‘집중력 도둑’을 찾아 나선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집중력은 왜 사라졌을까, 그리고 집중력이란 대체 무엇일까?
책은 집중력을 ‘한 가지 일에 마음과 주의를 온전히 쏟을 수 있는 힘’으로 정의하며, 집중의 모습을 여러 갈래로 보여준다. 깜깜한 밤 조명처럼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힘, 멀리 있는 별을 바라보듯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집중,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성실히 집중하는 힘까지. 막연했던 ‘집중’이라는 단어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정리된다.
우리가 능력처럼 여기는 멀티태스킹은 사실 집중력을 가장 쉽게 흩뜨리는 원인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충분히 자고, 건강하게 먹고,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마트폰의 무한 알고리즘에서 벗어나는 것.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아이가 “재밌는데 지키긴 어렵다”고 말한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영상을 켜 둔 채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영화를 보면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나. 무엇 하나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책을 읽을 때뿐인 것 같았다. 아이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먼저 요구한 건 아니었는지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대화를 나누면서도 서로 눈을 마주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때 디지털 디톡스를 하며 모든 화면을 끄고 얼굴을 마주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가 이 책을 통해 선명해졌다.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도 업무 연락이나 다른 이유로 집중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정재승 교수님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잔소리를 늘리기보다 좋은 습관을 차곡차곡 쌓아가도록 돕는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다. 작은 실천이 쌓인다면, 우리 모두 집중력을 빼앗기지 않고 몸과 마음이 조금 더 건강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