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기쁨에게 - 개정판 창비시선 19
정호승 지음 / 창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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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를 보고 책을 빌렸다. 1986년에 출간된 이 시집은 그 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인생이 뭍어나는 시집이었다. 전쟁과 많은 사건들이 빈번히 일어났던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작가가 내보이는 시는 슬프고 아팠다. 그리고 그 슬픔을 덤덤히 제대로 바라보았다. 시집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고 서글펐다.
‘슬픔 많은 이 세상도’라는 시는 읽다가 왈칵 눈물이 나왔다. 왠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위안이 되었다.
‘맹인 부부 가수’는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이 돋보였는데 이렇게 ‘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시들이 제법 있어서 작가의 단단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이 시집을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읽을 수 있었던 건 참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시집의 내용에 더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겨울에 이 시집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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