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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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동화책을 보았을 때에는 숨이 헉 하고 막혀왔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에 숨이 멎고, 따스한 글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바라본 동화책은 아름답게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내 눈 속에 마음에 남았다.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는 주관적인 물음에 쉬이 답하기 어렵다. 하루하루 살아보면서 이런 질문은 더 답하기 어려워진다.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에 그것을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동화책을 접하는 그 누구라도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림도 글도 아름답다.

이 동화책은 특이하게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커버를 벗겨서 본 실제 표지 속 소녀와 고양이는 수줍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뒷 표지는 황홀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커버는 정말 화려한 색체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한 소녀의 얼굴을 나도 모르게 한참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접한다면 커버와 표지를 꼭 비교해서 보았으면 좋겠다.

특히 아름다운 눈동자와 별을 묘사한 부분에서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동자가 떠올랐기 때문인지 매일 나를 보며 웃으며 안기는 아이들이 겹쳐 보였기 때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아름다운 모든 것들이 그 눈동자 안에 남고 그 아름다움은 내면 깊숙히 자리잡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작가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모든 것이라는 걸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하게 했다.

표지에서 마지막 장까지, 어느 한 장도 아름답지 않은 페이지가 없다. 어디를 펼쳐도 작품처럼 머무는 그림책인 이 동화책을 만나는 순간, 독자는 어느새 ‘아름다움’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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