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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네 분짜 ㅣ 보름달문고 92
유영소 지음, 남수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열세 살의 반짝이는 순간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기도 하고, 고백을 받기도 하며, 전학을 가거나 전학 온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오랜 친구가 이성으로 보이기도 하고, 마음이 흔들려 고백을 받아들였지만 막상 마주하고 나니 그게 아니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할지 늘 어렵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런 순간마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담아내며, 직접적인 정답을 주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위로해 준다.
열세 살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기다. 오랜 친구들과 헤어지고, 익숙했던 관계가 달라지며, 사춘기를 앞두고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찾아온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민감해지고, 자신과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아이들에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전해 준다.
다양한 고백과 관계의 이야기가 담긴 이 귀여운 책은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 따뜻한 동반자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