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집 - 원작으로 다시 읽는 안데르센 동화 10편 지성주니어 클래식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에드먼드 뒤락 외 그림, 윤후남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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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빨간 신, 엄지공주, 눈의 여왕,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나이팅게일, 완두콩 공주, 백조 왕자까지―익숙한 작품들로 가득한 『안데르센 동화집』은 그야말로 명작 중의 명작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안데르센 동화는 아이들을 위해 순화된 버전이 많다. 그러나 원작을 읽어보면 생각보다 잔혹하고 섬뜩한 부분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원작의 뼈대를 살리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내 덜 무섭고, 오히려 원작의 깊은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인어공주는 결국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는 결말은 같지만, 원작에서는 한동안 왕자의 곁에서 여동생 같은 존재로 머물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랑을 잃은 슬픔이 더욱 절절히 다가왔고, 공주 시리즈 중 드물게 세드엔딩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겼다. 물거품이 되기로 선택한 인어공주의 마음을 떠올리며 오래도록 몰입했다.

또한 『눈의 여왕』은 마음과 눈에 박힌 거울조각 때문에 기억을 잃은 소년,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소녀의 이야기다. 믿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친구를 구하려는 소녀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작품이라 꼭 한 번 원작으로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 외에도, 욕심과 허영의 결과를 보여주는 「빨간 신」과 「벌거벗은 임금님」,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나이팅게일」, 순수함과 착함이 빛나는 「엄지공주」 등은 오늘날에도 교훈과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안데르센 동화가 단순히 오래된 명작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무엇보다 세계 3대 삽화가의 그림이 함께해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히 전해준다. 글을 읽다 그림에 빠져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안데르센 동화집』은 안데르센의 동화를 이미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선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깊은 감동을 전한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이 동화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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