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박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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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땃쥐의 일상이 세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평범한 하루, 주말의 하루, 그리고 연말의 하루.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땃쥐를 따라가듯 몰입하게 된다. 그림책 형식의 짧은 동화를 읽는 기분인데, 내용이 꽤 많은데도 후루룩 읽힌다. 부드러운 그림체는 눈길을 머물게 하고, 따뜻한 글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진심 어린 땃쥐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기를 함께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땃쥐의 일상은 얼핏 쳇바퀴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소중한 하루의 축적이다. 일상이란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 반복 속에 편안함을 만들어가는 일인데,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땃쥐는 그 어려운 일을 성실히 지켜내며 자신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하루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버겁고 힘든 날일 수 있기에, 땃쥐의 일상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주중의 규칙적인 삶 뒤에는 주말의 특별한 순간이 기다린다. 우연히 들른 벼룩시장에서 TV를 들여오는 작은 사건처럼, 소소한 변화들이 쌓이며 일상은 더 즐거워진다. 연말에는 오랜 친구들과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 오래 연락하지 않았어도 같은 시기에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서로를 잊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소중히 여겼다는 마음의 표현이어서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지금처럼 성실하고 따뜻한 땃쥐의 하루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언젠가 땃쥐가 꿈꾸는 넓고 푸른 바다에 닿기를, 그리고 매년 친구들과 지난 시간을 나누며 따뜻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함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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