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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 ㅣ 보리 어린이 고전 2
서정오 지음, 홍영우 외 그림 / 보리 / 2020년 3월
평점 :
옛날이나 지금이나 외모에 대한 평판은 여전히 매섭다. 얼굴로 사람을 평가하고, 잘한 일조차 깎아내리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남편과 시어머니, 가족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미움을 받던 박씨는 결국 집 뒤편에 작은 집을 짓고 따로 살게 된다. 그는 그곳에 ‘피화당’이라는 현판을 걸고, 오방색에 맞춰 나무와 풀, 흙을 배치해 아름다운 정원을 꾸민다. 몸종과 단둘이 지내면서도 집안에 닥칠 일을 미리 알아 대처하고,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 방식이 기이하고 신비롭다.
금강산에서 내려온 사람이라는 설정은 박씨의 신비로움을 한층 더해준다. 하룻밤에 조복을 지어내고, 그 옷에 자신의 처지를 담아 수를 놓자 임금님이 칭찬하며 쌀 서 말과 땔감나무 석 짐을 보내준다. 박씨는 그중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점차 사람들의 평판을 바꾸어 나간다.
세 해가 지나, 박씨는 마침내 못생긴 얼굴을 벗고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는다. 이를 본 남편과 시어머니는 기쁘게 박씨를 맞이하고, 다시 함께 살게 된다.
못생겼지만 지혜롭고 바르게 살아간 박씨의 모습은,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사람의 본질을 바라볼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또한 눈앞의 일만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역시 고전은 보리의 옛이야기가 가장 깔끔하다. 과하거나 억지스러움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전해 주어 읽는 맛이 좋다. 고전을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망설인다면, 보리 옛이야기부터 읽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