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어본 학습만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학습만화를 만났다. 대부분의 학습만화가 웃음과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면,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은 재미와 지식을 모두 균형 있게 담아낸 책이다. 아이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재미있어 하면서도, 읽는 내내 다양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부모 입장에서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는 스스로 이집트 퀴즈를 만들어 내며 반복해서 읽었고, 아예 책을 들고 다닐 정도로 푹 빠져들었다. 주인공 현준이와 고양이 아키의 유쾌한 케미는 읽는 동안 여러 번 웃음을 짓게 만들었고, 이집트 소녀 다리아의 활약도 인상 깊었다. 다음 권의 무대가 될 파리에서는 또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야기 속에 녹아든 랜드마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집트의 자연환경, 역사, 사회 등 기초 지식을 쌓고, 그 위에 건축이라는 주제를 더해가는 흐름이었다. 덕분에 건축이라는 낯선 주제도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었고,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통로처럼 느껴졌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이집트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자라난다. 과연 피라미드를 만들며 살아간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당시의 건축가들은 어떤 방법으로 설계를 했을까? 책을 덮고 나서도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에 오래 남아, 지식이 문화로 확장되어 가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중간중간 아이가 궁금해할 법한 내용을 짚어주는 설명이 있어 이해를 도왔고, 마지막에는 퀴즈, 숨은 낱말 찾기, 다른 그림 찾기 같은 놀이 요소들도 빠짐없이 담겨 있어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아이는 바로 다음 권을 찾으며 다음 모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읽는 재미와 배우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된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의 다음 이야기 역시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얼른 다음권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