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렌디 이야기 1 : 스펠호르스트의 꼭두각시 인형들 노렌디 이야기 1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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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땅, ‘노렌디’ 이야기는 마음을 끄는 힘이 있었다. 책에서 “사랑했다가 잃고, 사랑했다가 잃는 이야기는 세상에서 언제까지나 반복되는 이야기예요.“라고 말한 것처럼, 모두가 무언가를 가지거나 잃으며 인생은 계속 흘러간다.

여자아이, 남자아이, 늑대, 올빼미, 왕의 다섯 꼭두각시 인형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서로 다른 꿈과 바람을 품은 채, 언젠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소망한다. 하지만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처지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온전히 펼칠 수 없다.

길을 가다가 사랑했던 연인이 떠올라 사게 된 꼭두각시 인형들은 선장의 죽음과 함께, 그의 옛 사랑에 대한 편지를 남기고 고물상에 넘겨진다. 그렇게 다섯 꼭두각시의 여정이 시작된다. 인형들은 우연히 한 남자에게 팔려 자매에게 전해지고, 그 집에서 뿔뿔이 흩어진 뒤 각자의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만나 멋진 공연을 펼치며 감격에 젖는다.

어쩌면 별 탈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서 다섯 꼭두각시들은 자신이 꿈꿔왔던 것들을 조금씩 해보게 되면서 마음속에 더 넓은 세상을 품게 된다. 언젠가 마음속에 품은 바람은 꼭 이루어진다는 듯한 흐름에 나도 모르게 그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원하는 바가 생기고, 계속 살아가면서 이야기는 이어지는 것이다.

읽는 내내 동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작가 특유의 말투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각자의 역할에 몰입한 다섯 꼭두각시가 무척 귀여웠다.

특히 인형들이 주어진 운명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꿈꾸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꼭두각시라는 한계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원하는 바를 멈추지 않으며 꿈꾼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갈망과 상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마음을 펼치는 과정이 이들의 여정과 많이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변화해가는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노렌디 이야기‘가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줄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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