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마녀와 마법 도서관 행복한 책꽂이 30
정란희 지음, 한호진 그림 / 키다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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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렇게 떼쓰면 도깨비가 나타나서 잡아 간다!”는 우리 옛이야기처럼, 《단추 마녀와 마법 도서관》 속 단추 마녀는 못되게 구는 아이를 단추로 만들어 버린다.

편식을 하거나 떼를 쓰고, 거짓말을 하거나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들을 단추로 만드는 단추 마녀. 이번에는 고양이 스컹크와 함께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녀가 단추로 만들고 싶은 아이는 바로 책을 괴롭히는 아이들이다. 책을 찢거나 낙서를 하고,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아이들이 그녀의 표적이 된다. 반면, 책을 사랑하고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아이는 단추 마녀가 가장 싫어하는 존재다. 마법에 걸린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져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사서 선생님은 지하에 갇혀 망가진 책을 고치는 데 여념이 없다. 과연 아이들은 단추 마녀의 마법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요즘은 예전보다 물건이 흔해졌기에 아이들은 물건의 소중함을 쉽게 잊곤 한다.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살 수 있고, 망가져도 금세 새것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쉽게 배우기 어려운 덕목이다. 나도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이 약한 종이로 만들어졌음을 강조하며, 함부로 넘기거나 낙서를 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덕분에 우리 아이는 책을 소중히 여기고, 혹여나 실수로 망가뜨리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함께 고쳐 왔다. 이제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훼손된 걸 보면 내 책처럼 속상해할 정도다. 모든 아이들이 책을 아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라도 조금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들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진실된 마음을 전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추 마녀의 마법보다 더 강한 것은 바로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단추 마녀가 또 어떤 아이들을 찾아갈지 걱정되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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