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주인공 강나루에 대해 생각했다. 그저 수영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점점 무엇을 위해 하는지 몰랐던 나루가 왜 수영을 하는지 깨닫게 되는 과정이 섬세하고 자연스러워서 편안히 받아들여졌다. 문득 내가 수영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내 한계가 어디인지 궁금했던 나는 25m레인을 왕복하고 숨이 머리 끝까지 차올라서 귀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이 껴졌었다. 아무도 내 도전에 관심이 없지만 해냈다는 기쁨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분명 숨조차 쉬기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이때가 떠올라 아이에게 귀에서 심장이 뛸 정도로 수영에 몰입해서 해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했다. 아이는 그저 수영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태어나 한번도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본 적이 없는 아이.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이 맞을까? 아직 초2라 무언가를 사무치게 가지고 싶거나 죽도록 노력해본 적이 없는 걸까. 앞으로 그 순간이 오는 날을 기다려본다. 그런 의미에서 너는 수영하는 아이니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현재 아이도 읽고 있는 중이다. 강나루는 수영을 왜 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저 앞서서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머리속은 온통 수영으로 가득하고 같이 수영하던 언니가 중학교에 올라서 갑자기 수영을 그만두고 다이빙을 시작했을 때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전히 언니에게 왜 수영을 그만둔건지 묻지 못하는 나루. 언제나 이기기 위해 시합을 뛰는데 코치님은 지는 것에 더 익숙해져야 한다고 한다. 잘 지는 방법이라니 말이 안된다 생각하는 나루는 시합을 준비하는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많은 것을 배워간다. 전학생 태양, 제일 친한 소꿉친구 승남이까지 모두가 뜨겁고 찬란한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태양이는 오직 수영이 하고 싶어서 전학을 왔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유가 명확하고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초등학교 6학년에 수영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승남이는 수영을 더 할지 말지 5:5의 마음이다. 중학교 부터는 다르다. 읽는 내내 한강초 수영부 아이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갈등에 부딪히는 방법도 다르고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이 기특했다. 아직 무엇을 잘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지는게 왜 중요한지 막연하고 막막해서 어려워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너의 모든 순간을 응원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