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편지 보랏빛소 그림동화 41
문영숙 지음, 신진호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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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매화 꽃편지‘로 읽을 수도 있고 ‘매화꽃 편지’로 읽을 수도 있어. 읽기에 따라 뜻이 달라져.
​엄마 이 책 꼭 읽어봐 재밌는데 슬퍼!

​혹시 일본이 매화나무 뽑아서 일본으로 가져갔어? 약탈인가?

​응 일본이 매화나무를 강제로 뽑아서 가져갔어.

​그럼 슬픈 이야기겠구나!

​음 아니야, 다시 돌아왔어. 그러니까 끝에 보면 해피엔딩이지


먼저 책을 읽은 아이가 해피엔딩이라고 하길래 마음을 다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강제 수탈 이야기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왕이 도망간 텅 빈 궁궐에 우두커니 남겨진 매화나무 네 그루를 일본 장수가 뽑아서 일본으로 가져간다. 그렇게 신사에 새로 뿌리내린 매화나무는 오랜 세월을 견디고 그 뿌리를 통해 새로 난 나무를 일본 신사에서 사과의 의미로 우리나라에 돌려주었다. 그 나무는 남산 안중근 기념관에 심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동화는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왔다. 다행히도 사과의 의미로 후계목을 우리에게 돌려주었지만 이미 뿌리채 뽑혀간 우리 매화나무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비단 매화나무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수없이 많은 보물, 사람, 재산,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이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에 약탈당했고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나간 일이니 그저 잊으라고하면 되는 걸까? 당장 내 앞길이 바쁘니 귀찮다고 미뤄도 될까?

올해로 79주년이된 광복절을 맞이하여 수 없이 많이 사라져간 이들과 유적, 유물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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