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내가 되고, 내가 엄마가 되면 어떨까?2023년 중학교 1학년 강윤슬은 어느 날 30년 전의 1993년 중학교 1학년 최수일이 된다. 그렇게 딸과 엄마는 영혼이 바뀌어 버린다. 사춘기 딸과 부딪힐 일이 많았던 엄마 최수일은 2023년 중학교 1학년 강윤슬의 삶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1993년 중학교 1학년이 된 강윤슬은 엄마의 중학교 삶을 경험하게 된다. 서로의 삶 속에 들어가서 살아보는 일주일 그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내 입장이 되어봐’의 체험판이 시작된 것인데 서로의 몸으로 살아보면서 서로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윤슬이가 엄마의 얼굴을 하고 엄마 답지 않은 행동을 하며 사고를 치는 동안 엄마 수일도 윤슬이의 얼굴을 하고 윤슬이가 그동안 했던 행동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간다. 윤슬이는 엄마의 기록을 알기 위해 방을 다 뒤지는데, 수일은 딸의 기록을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어른이기에 아이의 사생활을 더 지켜주려고 했던 것인지 왠지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으며 나와 엄마, 나와 아이에 대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쩌면 서로 네가 내 입장이면 이랬을거다 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바뀌면 과연 어떤 행동을 했을 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아직 오지 않은 아이의 사춘기가 두려워지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나도 내려 놓고 아이와 이야기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흡입력이 강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82년생 김지영‘ 작가님 답게 글이 너무 재미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너무나 좋은 소설이다. 아이가 얼른 자라서 함께 이 책을 읽고 한바탕 이야기를 꼭 나누고 싶다. 최근 읽은 소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