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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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블을 당신에게 열어줄 수 있을까.
난 타인에게 눈을 뜨고 마주할 용기가 있을까.

마지막 장을 넘기고 왠지 차오르는 감정에 잠깐 가만히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선택할 것 같아서였다. 진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읽는 내내 나 역시 타인에게 눈을 감고 있었던 기억,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던 무수한 순간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던 기억들까지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먼 미래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이기도 한 소설 버블은 한없이 나를 고민하게했다.

책을 읽는 도중 아이에게 버블의 세상을 알려주고 어떨지 물어보았더니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랑받고 싶고 눈을 마주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눈시울이 붉어지던 아이. 그러고는 나를 꼬옥 안으며 온기를 느꼈다.

한없이 내 공간, 나만이 가질 공간을 원하면서도 어쩌면 나를 봐주세요, 나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세요 하고 관심을 갈구하는 모습은 핸드폰만 바라보며 자신만의 버블에 갇혀서는 SNS에 끝없이 보여주기식의 피드를 올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았다.

누군가의 버블에 용기 있게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다른 사람의 눈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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