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어때? 나랑 이야기 한판? 으로 시작해서 ‘여기, 이야깃값!’ 으로 채워지는 도깨비 이야기 장부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흠뻑 빠져서 읽게된다.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지만 말 할 수 있는 상대는 많지 않기 마련인데 도깨비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 값도 준다. 그저 도깨비에게 속마음 이야기를 할 뿐인데 고민도 해결되고 마음도 가뿐해진다.나이 든 부모님을 부끄러워하는 아이, 내가 키우겠다고 호언 장담했던 강아지가 이제는 귀찮은 아이, 그저 좋다고만 하던 양보왕 아이, 동생에게 다 뺏기는 것이 싫어서 먼저 차지하게 되는 아이까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한가득이 들어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아이 생활과 가까운 이야기들이라 더 몰입해서 읽게 되는 매력이 한가득한 아무거나 문방구. 그 속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도깨비의 모습에서 이게 내가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하는 모습이구나 싶었다. 아이가 쉽게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이자, 그 이야기를 묵묵히 잘 들어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아무거나 문방구에 가면 나도 모르게 술술 꺼내놓을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가서 한 번 털어 놓으면 고민이 해결될 것도 같아서 실제로 있으면 꼭 찾아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