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의 돌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뉴온 6
이조은 지음, 주정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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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무척 궁금했었다. 책 설명은 팬데믹, 기후변화에 대한 것인 것 같았는데 책의 도입부에는 동생이 지구를 떠나기 1년전이라는 글로 시작해서 과연 이 책은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의문을 가지고 읽어내려갔다.

동생 소마는 자폐아로, 이름이 ‘서아’였지만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인 ‘소마’에만 반응해서 이름까지 소마로 바꾸게 된 아이이다. 서준이와 소마는 인도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로 한국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마존부터 시작된 이상한 병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어른들이 나무로 변하는 병인데 어느 순간 발바닥이 무척 간지러워져서 맨발로 밖에 나가 땅을 밟으면 그대로 뿌리가 자라서 사람이 나무가 되는 병이다. 나가지 않고 버티면 그대로 나무처럼 말라 죽게된다.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게되고, 정부가 지원해주는 음식으로 겨우 살게 된다. 모두가 이동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시간들이 이어지자 아이들은 각자 노는 영상을 찍고 합쳐서 다같이 노는 것 같은 영상을 올려 큰 호응을 얻기도 하지만 같이 놀던 친구도 보호소로 가야하게 되서 그마저도 힘들게 되었다.

어째서 어른들만 나무로 변해버리는 것일까. 지구를 파해치는 사람들은 다 어른이기 때문일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무를 베어버린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의해 나무로 돌아갔다. 그렇게 아이들만 남게 되는 도시들에서 과연 아이들은 잘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파차마마인지 정령인지 하는 것은 더이상 지구를 괴롭히지 말라는 의미로 이런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외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바이러스를 가져왔다며 그 나라를 방문하고 온 사람들은 배척되고 외면받는다. 외국인들은 이 땅을 떠나라는 목소리에 일부는 본인 나라로 돌아가고 말았다. 바이러스를 그 사람들이 만든 것도 아닌데 일부러 그 바이러스를 가져온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막연히 그들을 원망하고 원망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없다는 것처럼. 코로나가 막 시작되고 우리가 쉽게 던져버린 돌들이 생각났다. 그저 이 순간을 견딜 수 없어서 쉽게 툭 던진 돌들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했을지 문득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 차올랐다.

삽화가 어려워지는 동화는 이 책이 처음이었다. 삽화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나무로 변해버린 사람들이나 변해버린 소마의 눈동자 같은 삽화는 나도 모르게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왠지 모르게 불편했던 이유는 정말 사람들이 변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의심 때문이었는지, 차마 마주할 수 없는 마음 때문이었는지 지금도 혼란스럽다.

읽는 내내 손에서 뗄 수 없이 몰입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어찌나 남은 페이지들이 궁금해지는지 얼른 남은 반을 읽어보고 싶다.

끝으로 책 속 문장을 남겨본다.

“나 우주 전사 소마, 너의 변신을 허락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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