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후루룩 읽어버리기엔 아쉬워서 아껴두다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읽기 시작했다.역시나 읽는 내내 공감과 안타까움, 그리고 그 시간에 있었던 내가 떠올랐다. 나도 일에 미쳐 있었던 시간이 있었고, 아이를 가지고 완전히 변해버린 모든 것들에 우울해 하고 힘들어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무척 사랑스러웠다. 그렇다고 언제나 사랑스럽기만하지는 않았던 시간도 있었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내가 하는 일에 만족도가 높았던 나는 이제는 사회에서 버려지고 혼자만 수렁에 빠져 고립된 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들 때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와 있는 시간이 무조건 행복하지는 않았고, 그럼 나만 못된 엄마같고 힘들어서 나를 또 갉아먹었던 것 같은데 그게 나만 그런게 아니였다는 공감과 위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가장 큰 행복이고 기쁨이니까. 모든것을 바꿔놓았으며, 나를 잃고 다시 만들어 준 것도 같은 아이를 낳은 후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런 힘이 있으니까 다들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여운이 오래간다.또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