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은 우릴 보고 웃지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제성은 지음, 메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어릴 때 부터 관심이 높았던 이모티콘. 비록 한글은 다 못 쓸 지라도 이모티콘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기뻐했던 아이가 떠오르는 이모티콘에 대한 작은 기억. 내게 이모티콘은 이런 의미인데 주인공 모야에게도 그런 모양이다.

소심한 병풍을 자처하는 아싸 모야는 투 머치 관종인 다정이가 무척 부담스럽다. 학년이 끝날 때 까지 아무도 자신을 몰라주기를 바라는 모야에게 반에서 가장 시끄러운 다정이가 짝이 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말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엄마든 친구든 알아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소심한 성격의 모야는 이모티콘 작가가 꿈이다. 이모티콘을 그려서 올리면 매번 미승인되지만,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데 부모님은 반대하셔서 태블릿PC도 압수되었다. 그러다 다정이가 태블릿PC를 빌려주며 가짜 연애를 제안하며 시작되는 이야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모야가 된 듯한 기분으로 빠져들었다. 부담스럽고 시끌시끌한 다정이를 보며 아이 반 친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다정이를 대하는 친구들을 보며 다정이가 얼마나 외로웠을 지 와 닿기도 했다. 의사 선생님이 조금 다른 뇌라서 그런거라는 말을 보면서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해주면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문자나 메신저로 대화를 할 때 만나서 얼굴을 보고 할 때와는 달리 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서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을 채워 주는 것이 이모티콘이다. 똑같은 ‘응’ 이라는 단어도 기쁘거나 행복한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과 ‘응’ 또는 ‘ㅇㅇ’로 보내는 것은 받는 사람의 마음이 확연이 달라진다.

이모티콘을 만들어가며 모야와 다정이가 서로에게 위로받고 점점 모야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분이라 열심히 응원하며 읽었다. 항상 엄마에게 마음을 다 알아달라는 아이도 모야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새삼 아이와 더 자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