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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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리고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가장 찬란한 순간에 삶을 던져버리거나 치열하게 병과 싸우다 결국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대로 생명이 꺼져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뒤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들. 가장 친한 친구, 사랑한 연인, 어린 나이에 목격해버린 가족의 죽음 등 여러가지 죽음이 나오는데 그 뒤에 남은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그 상황을 견디어간다.

책을 읽으며 내가 겪어온 여러가지 죽음들을 떠올렸다. 가장 사랑한 외할머니의 죽음에서는 정신을 놓고 오열했던 나와는 달리 누군가는 호상이라기에 어떻게 죽음이 좋은 일일 수 있는지 혼자 숨죽여 분노했던 기억까지 온전히 내게 남아있다.

책 속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에게 그저 바라는거 없이 기다려 달라는 그녀를 꾸준히 기다린다. 그러면서도 그저 온기를 찾아 여러 여자들과 정사를 하는데 아마도 그게 살아있는 자의 특권 같은걸 표현한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사랑하는 이가 있는데 그렇게 생활하는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이제 갓 20살이라 가능한건가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그렇게 남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나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각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명을 놓아버리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아팠다. 그렇게 목숨이 가벼운 것이 아닌데…

연초에 내가 가장 먼저 읽은 책이 이 책인건 우연일까 필연일까. 생각이 더 깊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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