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제목, 흐르는 듯한 그림에 매료되어 읽기 시작한 ‘나는 흐른다‘는 100세 그림책답게 어른에게도 많은 여운을 주는 그림책이었다. 한 번 읽고 나서 바로 연달아 두 번 더 읽고도 여운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학교 가는 길에 바라보았던 강가에 남겨 두는 나. 나는 그렇게 강물에 뛰어든다. 다른 일들을 하면서도 혼자 남아 강물을 헤엄치는 내가 계속 떠오른다. 다음날 다시 강물로 뛰어드는 나. 그리고 나와 내가 즐겁게 헤엄을 친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밝은 미소의 나. 나를 바라보는 나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정말 강물에 몸을 던지고 함께 수영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머리 속의 나라도 마음껏 수영하기를 바랐던 것일까. 물결치듯이 그려진 그림이 나를 더 강물로 깊이깊이 데려가는 것만 같다. 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있는 책이었다. 다시 또 읽어보며 곱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