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 시인의 작품 답게 그림책을 다 읽고서 마지막장에 시를 한번에 쭈욱 읽어보게 되었다. 시를 읽으며 앞에 보았던 동화책의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다시 한 번 동화를 되뇌이게 되었다.너무 아름다운 내용이라 일부를 여기에 적어본다..가장 쉬운 이름을 골라 주었지다른 이름을 가졌던 네가같은 상처를 생각할까 봐마음에 드니?내가 너와 살아도 되겠지?.. (중략)..늘 궁굼해너는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네가 골라 준 나의 진짜 이름은코코,부르면 견딜 수 있는 다정함으로세상보다 따뜻한 것을 한입 가득 물고서.동화를 함께 읽고 그림을 살펴보다가맨 마지막에 이렇게 쭉 시만 적힌 부분에서 글을 읽어가며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여 왔다.내가 너와 살아도 되겠는지 되묻는 부분에서 요즘 따쉽게 반려동물을 사고 버리는 사람들이 떠올랐다.너는 나를 뭐라고 부를지 궁금해 하는 부분에서 창비의 다른 동화책인 <팝콘>이 떠올랐다. 주인을 나쵸라고 부르던 팝콘. 이 부분에서 반려동물을 생명체 자체로 존중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견딜 수 있는 다정함이라는건 아마도 반려동물을 키우며 견뎌야하는 불편한 일들에 대한 무게가 아닐 까 생각했다. 함께 읽으면서 아이도 나도 왠지 모르게 몽글몽글하고 따뜻해져서 왠지 모르게 책을 꼬옥 안아주었다. 따뜻한 글에 따뜻한 그림체도 너무 잘 어울려서 푹 빠져들었다. 상황에 따라 시점을 멀리 또는 가까이 표현할 때 마치 동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글도 그림도 너무 좋아서 잔상이 남는 좋은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