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요 작은 곰자리 65
아멜리 자보 지음, 아니크 마송 그림, 이정주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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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이 저릿저릿했던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요’책은 읽는 내내 몰입감이 높았다.

샤를로트는 늑대를 무서워한다. 학교에서 짝이 바뀌고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짝꿍 아녜스는 알고보니 늑대였다. 수업시간에는 괜찮았지만, 쉬는시간이 되자 송곳니 같은 말로 나를 쿡쿡 찌르고 때리고 괴롭혔다. 점점 마음에 응어리가 커지는 샤를로트. 부모님께는 속상하고 창피해서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 응어리가 점점 커져서 학교도 가기 싫다. 결국 친구들을 따라 다른 친구에게 송곳니같은 말을 퍼붓은 샤를로트는 집에가서 더 힘들어졌다. 부모님께 솔직히 이야기하고 따뜻한 품에 안기고 마음이 나아진 샤를로트는 다음날 괴롭혔던 아이에게 가서 사과하고 이제는 아녜스 무리에게서 벗어난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샤를로트에게 이입을하고 같이 무척 속상해해했다. 나쁜 늑대 동급생에게는 화를 내고 그러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담백한 글과 따뜻한 그림체라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는 무척 재미있는 책이라고 연달아 읽어달라고 했다. 함께 읽으면서 힐링이 되는 것도 같았다.

어릴 때 괴롭혀보기도하고 괴롭힘을 당해보기도 했던 나는 여러가지 감정이 더 들었던 것 같다. 철없는 마음에 내가 괴롭힘을 당하기 싫어서 쎈척했던 초등학생이었던 나였다. 결국 그게 내 본 모습이 아니기에 괴로워서 차라리 괴롭힘을 당하고 내가 괴롭혔던 아이에게 가서 사과하는 것을 선택했던 과거가 떠오르기도 했다. 괴롭히는 기간이 단 몇일이었어도 마음은 지옥이었다.

아이에게도 괴롭힘을 당했던 시간이 있었다. 아이는 지금도 그 친구가 정신적으로 괴롭혔던 것 보다 자신에게 잠깐씩 잘해주었던 것을 더 기억하고 내 친구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사실은 친한척 하면서 꾸준히 괴롭혔고,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내가 원을 옮겼던 기억. 괴롭힘을 당하는 내내 아이는 점점 어두워져갔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아이와 대화를 많이 늘렸다.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대부분 듣기 위해 아이에게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고, 아이도 내게 이야기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해서 정말 다행이다. 이제 크면 안하려나 싶기도 하지만 지금 이 관계를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다.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이 책으로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난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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