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왜 써야되! 읽기만 하면 된댔잖아!알았어 쓸게 됬지? (선 하나 긋고) 아이와 이런 씨름 안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ㅎㅎㅎ제목부터 딱이다 싶었던 ‘쓰는건 싫어!’책 보자마자 “엄마 나는 쓰는게 싫은 건 아니야”라며 변명하듯 이야기 하는 아이 ㅎㅎㅎ 같이 읽어 내려가며 “에이 나는 이 정도는 아니다!”, “글자를 저렇게 쓰면 어떻게해!”, “편지를 이렇게나 길게 썼다고?” 정말 첨삭이 많았던 책 읽기였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나 보다..7살이 되도록 이름도 못 쓰던 심토리군.주위의 사람들도 엄마도 한글을 읽어야 한다고 한다. 한글을 읽기 보다는 주위를 둘러보고 풀도 보고 그림도 보고 개미도 봐야하는데 엄마는 간판을 읽어야 한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조금씩 노력해서 이제는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쌍기억을 쌍둥이 기억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어야 한다고 해서 고치는 부분에서 아이는 깔깔 웃었다. 이게 뭐냐고 ㅎㅎㅎㅎ나중에 산타 할아버지께 장문의 편지를 쓴 부분에서 가만히 기다리라더니 글자체를 한참 살펴보고는 “엄마 이정도면 잘 쓴거야, 나는 잘 썼다고 생각해” 하고 판단도 하던 아이 ㅋㅋㅋㅋㅋ정말 같이 읽는 내내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던 우리 아이였다. 그리고 이걸 보고 엄마 생일에 편지 이렇게 써서 줘야한다, 그냥 엄마 생일 축하해요 한줄 안된다 이제 하니까 뭔가 결심한 듯, 끄덕 하던데 과연 어떤 편지가 올 지 기대를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ㅎㅎ글자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 글을 이제 막 읽는 아이, 쓰는게 어려운 아이 모두에게 정말 크게 공감할 내용이니 꼭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