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세숫대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 나토두 - 2023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선정 도토리숲 문고 7
송아주 지음, 허구 그림 / 도토리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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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하늘에 불연듯 나타난 세숫대야와 외계인 나토두!

경복궁 궁궐의 지붕 추녀마루에 올려둔 조각상 가운데 하나인 나토두는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시작되는 나토두의 이야기!

어느날 조선 하늘에 세숫대야 같은게 붕 떠다니다가 사라진 사건이 일어난다. 겁 많은 왕은 천비대야청을 세우고 그 세숫대야의 정체를 밝히라고 명한다.

우주선은 전라도 깊은 산골짜기에 착륙했다. 그 마을에는 곰보, 막돌, 애금이라는 세 동무가 있었다. 셋은 오늘도 산에 놀러 갔다가 앵두 계곡에서 우주선을 차음 보고 곁에 쓰러져 있는 나토두를 데리고 와서 돌봐준다. 나토두와 세 동무는 우정을 쌓고, 나토두는 지구의 맑은 공기와 풀, 자연에 감탄한다.

나토두가 살던 행성은 오래 전 조상이 자연을 망가트려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태어나자마자 보호구 안에 들어가야만 살 수 있고 보호구가 없으면 타죽고 만다. 그런 곳에서 살던 나토두가 보호구 없이 온전히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자연을 느꼈을 때 기분이 어땠을 까.

천비대야청의 사람이 우주선을 찾아내고,우주선은 한양으로 가지고 올라가게되고, 겁쟁이 왕은 우주선을 불태우고 같이 올라온 산골마을 사람들도 모두 죽이려고 한다. 모든 생명의 말을 할 수 있는 나토두는 나비에게 도와달라 요청하고, 궁궐에 가득 온 나비를 보고 외계인 나토두와 우주선, 마을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어 잔치를 연다.

이 모든 상황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그저 겁이 많아서 없애버리려다 축복이라고 또 잔치를 여는 왕이나, 그 옆에서 앵무새처럼 왕의 말만 되풀이하는 신하들. 그저 선하게 나토두를 돌봐주다 죽을 뻔 했던 불쌍한 백성들.

이미 온난화로 망가진 행성에 지구의 씨앗과 흙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 과학자 나토두까지.

그저 나토두가 자신의 행성에서 보호구를 벗고 사는 날이 오기를.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게 지구를 더 아꺄야지, 그리고 너무 겁만 많고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왕처럼 되지 말아야지 싶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나토두에 이렇게 멋진 상상력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지다니!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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