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무척 슬프고 괴로운 의혹이었다.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것. 과거형이라 이제는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것. 그대로 결정돼버린 것.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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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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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와 낭만이 어우러진 고딕풍 소설.
탄탄한 플롯, 유려한 문장 덕에 오랜만에 책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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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책은 다르다. 내 생각과, 내 상황과 같은 책을 약을 찾듯 찾아 헤매고 종이가 닳을만큼 읽고 또 읽고, 줄 치고 또 친대도 책은 날 외면하지 않는다. 싫증내지 않는다. 결국 긴 시간을 딛고 해결책을 얻고, 치유가 될 때까지 조용히 오래 기다려준다.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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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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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위로는 아니어도 잔잔한 위로가 되는 책]

- 작년 이맘때부터 올해 중순까지 사람으로 인해 회사생활이 힘들었다. 잘하고 싶었고 재미있던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무의미한 야근이 이어졌다. 점점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비관적이게 되고 예민해졌다. 나중에는 그날 오전에 누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점심은 누구와 뭘 먹었는지, 오후에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나는 순간이 왔다. 그때 이 책을 접하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이 짧은 책을 읽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 다행히 지금은 모든 것이 나아졌다.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생겨 그 당시 읽고 싶었던 책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에세이치고 색다른 형식이 신선하기도 했고 내가 제3자로서 대화를 지켜보는 느낌도 들었다.

- 친구 이야기 듣듯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에게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나만 세상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니었구나, 나만 이런 이유로 부끄럽고 속상한 것이 아니었구나를 글로 확인한 느낌. 이 책이 엄청나게 위로가 되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힘들 때 몇몇 글귀들은 다시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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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빛과 어둠은 한 몸이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행복과 불행의 공존처럼 삶의 곡선은 유동적이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가며 웃고 울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질문도 답도 아닌 바람으로 끝난다.
 나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싶다. 싫다보다 좋다는 단어가 많은 삶을 살고 싶다. 실패를 쌓고 더 좋은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 감정의 파동을 삶의 리듬으로 여기며 즐기고 싶다. 커다란 어둠 속을 걷고 또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조각의 햇살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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