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위로는 아니어도 잔잔한 위로가 되는 책]- 작년 이맘때부터 올해 중순까지 사람으로 인해 회사생활이 힘들었다. 잘하고 싶었고 재미있던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무의미한 야근이 이어졌다. 점점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비관적이게 되고 예민해졌다. 나중에는 그날 오전에 누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점심은 누구와 뭘 먹었는지, 오후에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나는 순간이 왔다. 그때 이 책을 접하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이 짧은 책을 읽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지금은 모든 것이 나아졌다.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생겨 그 당시 읽고 싶었던 책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에세이치고 색다른 형식이 신선하기도 했고 내가 제3자로서 대화를 지켜보는 느낌도 들었다.- 친구 이야기 듣듯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에게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나만 세상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니었구나, 나만 이런 이유로 부끄럽고 속상한 것이 아니었구나를 글로 확인한 느낌. 이 책이 엄청나게 위로가 되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힘들 때 몇몇 글귀들은 다시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