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톨스토이 아포리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석영중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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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다 보면 사랑과 행복, 윤리 등 인생에 대한 깊은 그의 깊은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전쟁과 평화’나 ‘안나 카레니나’ 등 그의 장편소설은 읽을 때마다 각기 다른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읽으면 여러 번을 읽어도 새롭고 느끼는 바도 다르다. 그의 단편소설들도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꿰뚫는 경우가 많아 여운이 오래 간다.


 ‘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는 톨스토이의 글을 묶은 아포리즘이다. 본질, 사랑, 자연, 일상 그리고 행복이라는 4가지 주제 아래에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이반 일리치의 죽음’, ‘카자크인들’, ‘광인의 수기’ 등 톨스토이의 다양한 작품에서 발췌한 문장들이 엮여있다. 짧은 문장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결코 가볍지 않아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으며 아껴 읽었다. 작품의 문장들을 따로 읽으니 스토리와 무관하게 문장 자체가 지닌 의미에 집중하면서 깊이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톨스토이가 말하는 행복은 사실 거창하지 않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 다루어지듯, 소박하고 선한 삶이 톨스토이가 말하는 행복한 삶이다. 상호 섬김의 법칙에 따라 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톨스토이의 외침은 타인과 비교하고, 내 욕심을 앞세우며 투쟁하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린다.


 톨스토이는 진정한 행복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사실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등장한다. 안나와 브론스키, 네흘류도프와 카츄샤, 레빈과 키티, 피에르와 나타샤를 보고 있자면,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처럼 진정한 사랑은 비슷하다. 서로 간의 깊은 신뢰와 이해, 헌신 등을 바탕으로 한 사랑은 인생을 더 충만하게 하고 행복의 근간이 된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결국 행복은 내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 마음가짐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 책을 길잡이 삼아서 노력해 보려고 한다.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흔들릴 때는 책이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 줄테니, 행복한 삶을 향해 노력하는 길이 그렇게 험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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