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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차트 볼 때 나는 따박따박 배당 월급 받는다 - 소득의 파이프라인 늘리는 배당투자 A부터 Z까지
차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9월
평점 :
내 첫 주식은 리얼티 인컴 10주였다. 미국 주식 붐이 일어날 때라 한국 건너뛰고 미국 주식 시장으로 들어갔다. 마침 또 우연히 도서관에서 배당투자 책을 보게 되었고, 매달 배당금이 나오는 리얼티 인컴을 산 것이다. 매달 야금야금 리얼티 인컴을 모으다가 분기별 배당 차트를 보고 코카콜라나 P&G 등을 샀던 기억이 난다. 매달 들어오는 소소한 배당금들이 작지만 얼마나 소중했던지, 혼자서 배당금으로 용돈벌이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후 현금이 필요해서 주식을 정리하긴 했지만, 요즘 다시 배당투자를 해볼까 고민하던 중 읽게 된 이 책은 주먹구구식으로 투자하던 과거의 내가 배당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우선 1부에서 배당투자의 개념을 짚고 넘어간다. 얼추 아는 내용이라며 술술 넘어가다가 마지막에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배당투자가 유효하다는 저자의 설명이 의외의 사실이라서 흥미로웠다. 소심한 개미 입장에선 달러가 강세일 때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부담되는데 한국 주식시장과 분담해서 투자하면 부담도 덜고, 아무래도 한국 기업들은 좀 더 익숙하니 한국 배당투자도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는 올 초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밸류업 정책과 배당투자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는 말만 들었지 자세한 내용은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자세히 알게 되었다. 또 저자가 밸류업 정책이 배당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하기 때문에 밸류업 정책 이후에 배당투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1, 2부에서 배당투자의 기본을 다지고, 3, 4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개별주와 ETF 등 배당주에 대해 다룬다. 우선 배당주를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인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 중 무엇을 고를지에 대해 저자는 당연하게도 적절히 혼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그 비율은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설정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주로 한국 배당주에 대해서 다루는데, 한국 주식에 관심 없었던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해당 주식의 장단점을 고루 다루기 때문에 자신의 여건이나 성향에 맞는 주식을 찾기 좋다. ETF에 대해서도 어떤 기준으로 ETF를 골라야 할지 먼저 짚고 넘어간다. 유명 ETF만 알던 내게는 앞으로 ETF 투자 종목을 발굴할 때 많은 참고가 될 내용이었다.
마지막 5부는 투자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말 그대로 꿀팁을 알려준다. 배당주 투자는 사실 단기간 내의 수익을 보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테마주로 얼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흔들리기 쉬운데 저자는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과거의 내가 얼마나 아무 것도 모르고 투자에 나섰는지 새삼 느꼈다. 그래도 그때 느꼈던 배당주를 사고 팔며 느꼈던 즐거움이 다시 배당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파이어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돈 때문에 퇴직을 늦추지 않길 바라며 이번에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