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 유전공학의 발전과 논쟁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예병일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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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멘델의 법칙에서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전공학 기술의 발전과정과 논쟁점을 짚어본다. 생물학은 고교 정규과정 이후 담 쌓고 살아온지라 책이 설명이 어렵긴 했지만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현대 유전공학이 어디까지 발전해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유전공학에 대해 아는 내용은 중학생 때 배운 멘델의 법칙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기술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대강 유전공학이 어떤 길을 거쳐왔는지는 알 수 있었다. 모든 학문이 그렇지만 유전공학도 수많은 학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를 통해 인간은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에 한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제는 익숙해진 PCR이나 mRNA가 무엇이고 어떤 원리인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복제에 듀플리케이션과 클론이라는 2가지 유형이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또 들어는 봤지만 뭔지는 정확히 몰랐던 크리스퍼와 그 잠재력까지,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사실 찾아볼 일도 없다) 유전공학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사실 교양을 쌓는 목적으로는 이 정도 지식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생명을 다루는 학문인만큼 유전공학은 윤리적 질문과 떼어낼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기술적 부분의 이해보다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이 책의 3장은 유전공학이 촉발한 논쟁에 대해 다루는데,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 우리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빗대어 설명하니 더욱 이해하기 쉬웠다. '멋진 신세계'나 '가타카' 등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유전자 계급론부터 인간복제는 안 나오면 섭섭한 내용이고,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경기 실력을 높이는 도핑의 내용은 역시 인간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또한 최근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특정 질병이 발병할 확률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들이 많은데 이러한 유전자 정보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도 마지막에 강조하지만, 유전자가 우리의 삶을 전부 결정하지는 않는다. 유전공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도 간단한 테스트로 자신의 유전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 정보는 개인을 좀 더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유전정보는 정보에 불과하고, 유전정보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178p). 이런 일이 일어나는 순간 우리가 수많은 디스토피아 SF에서 보았던 그런 세상이 펼쳐질테니. 앞으로도 유전공학 기술은 발전할테고,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 유전공학의 발전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에 어떤 길로 우리를 이끌 것인지 우리 모두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이유이다.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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