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꽃에 물들다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김현경 그림 / 베이직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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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컬러링을 처음 해보는 시니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중에 나온 컬러링북 중에는 예쁘긴 하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은 책들도 있는데(마치 밥 로스를 보는 기분....)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꽃 그림으로 도안이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마냥 어린이들용 컬러링북처럼 밋밋한 것은 아니고, 그라데이션이나 색 혼합과 같이 섬세한 작업들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색을 골라야 할지, 어떻게 칠하면 예쁠지 고민하고 색칠에 집중하게 된다.
한동안 힐링 취미로 컬러링이 유행했었는데, 확실히 도안에 꼼꼼히 색칠하고 있다보면 잡 생각이 사라지고 색칠 그 자체에 온전히 몰입하게 된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컬러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시각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데 감각을 자극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오로지 한 가지 감각에 집중하는 경험이 꽤나 오랜만이고 새로웠다.
뭔가 허전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서 책에 컬러링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QR코드로 삽입되어 있다. 잔잔한 음악 들으면서 색칠을 하고 있으면 '이게 힐링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음엔 무슨 색칠놀이냐며 시큰둥하던 엄마도 요즘 뭔가 조용하다 싶어서 거실로 나가보면 열심히 색칠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설렁설렁 색칠하더니 요즘은 예쁘게 색칠하겠다고 꼼곰히 칠하는 걸 보면 웃음이 나온다. 무료하던 엄마의 일상에 또 하나의 취미가 생긴 거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거기에 색칠은 같이 할 수 있어서 주말에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생겼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나는 주말에 보통 방에서 혼자 쉬는 편이기도 하고, 가족들과 딱히 대화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엄마가 색칠할 때 옆에 슬쩍 가서 같이 색칠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여기에 이 색깔 어때? 이거 잘 칠한 거 같아?'와 같이 색칠에 대한 이야기부터 '우리 예전에 능소화 보러 어디 갔었잖아, 어디더라?'와 같이 꽃에 얽힌 추억까지 대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컬러링뿐만 아니라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 책이다. 꽃 말고도 다른 사물을 주제로 한 컬러링북도 시리즈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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