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명탐정 코난과 소년탐정 김전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나도 인생 첫 만화책이 명탐정 코난이었는데, 누가 범인일지 나름 추측하다가 (무리수인 설정도 종종 있었지만) 코난이 명쾌한 추리를 통해 범인을 잡아내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런데 명탐정 코난에서 논리적 사고를 배울 수 있다면? 모두가 논리적으로 생각하길 원하고, 스스로 논리적으로 생각한다고 믿는 경우도 있지만 막상 다른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종종 자신의 논리에 허점이 있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 나도 논리적 사고 관련 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명제, 대우 등등 말 그대로 논리학에 대한 책인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이 책은 명탐정 코난에서 나온 사건들로 케이스 스터디 하면서 논리적 사고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단계별로 알려준다. 소년 만화를 가지고 논리적 사고를 배운다니 내용이 가벼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게(!) 사건에 대해 분석하고 어떤 방식의 논리적 사고가 반영된건지 차근차근 짚어나간다.몇몇 사건들은 나도 아는 사건들이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모르는 사건은 모르는대로 흥미롭게 읽었다. 물론 아직도 논리적 사고가 쉽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친숙하게는 느껴진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강점이 잘 드러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