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란 걸 느꼈을 때의 조용한 기쁨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여행의 경험과 기록은 공간에 대한 단순한 관찰이 아닙니다. 감각과 지각이 만나 오래와 새로가 포옹하는 삶의 새로운 탄생입니다. - P9
우리의 스승은 정녕 누구입니까?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길없는 곳에서도 길을 만들며 가는 행인. 그가 바로 스승 아니겠는지요. 제자 되기는 쉬워도 스승 되기는 어렵습니다. 길을 잘못 가면 바로 돌려야 합니다. 베드로가 그랬습니다. 마음 약해져 달아나다가도 한마음 바꿔 먹는 용기. 첫 마음 초심. 도미네 쿠오바디스 성당 발바닥 무늬 돌에서도 새로 배울 수 있습니다. - P68
로마를 방문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오늘 아침은 기분이 아주 좋다. 미켈란젤로가 이미 죽은 사람이란 걸 어제 알았기 때문"이라는 방문기를 남깁니다. 아마도 바티칸에 가서 <피에타>를 보았을 테지요. 인류의 천재에 대한 질투와 안도의 표현이기도 하고, ... - 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