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신 이야기
오다이라 가즈에 지음, 오근영 옮김, 고바야시 기유우 사진 / 책읽는수요일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 ... 종이나 활판인쇄에 끌리는 사람은 그릇이나 옷의 소재에 관심이 높고 나아가서는 생활양식에도 애착을 가진 사람과 교차가 되는구나 하고." - P18

이 밖에도 유노키 씨는 여행을 하면서 수집한 추억이 되는 종이류를 많이 갖고 있었다. 냅킨, 식탁매트, 커피설탕 봉투, 컵받침, 전단 등등. 이런 것들을 커다란 포켓파일에 한 장씩 넣어 두었다가 여행별로 파일을 만들어 보관한다.
"귀한 물건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전이었습니다. 좀 더 생활에 가까운, 이런 종이를 좋아해요. 생활도구란 그런 것일 테니까요."
여행지에서는 옛날 도구가게를 자주 들른다. 거기에 깃들어 있는 옛주인의 생활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물건을 갖고 있던 사람을 상상하면 바로 그 사람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 P25

" ... 나는 여행에서 찍은 추억의 사진들을 뽑아서 일일이 앨범에 붙입니다. 거기서 비로소 여행이 끝나지요. 이런 건 이제 아무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 앨범이 자꾸 늘어나다 보니 최근에는 정리하는 데 애를 먹긴 합니다만."
그 말을 하는 표정은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아니라 괜히 웃음이 났다. 파리의 블랑제리 폴은 지금 신주쿠에도 진출해 있지만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예술의 거리 상제르망 드 프레에서 갓 구운 빵을 샀던 그날 파리의 하루는 이 봉투에만 담겨 있다. - P26

종이라는 표현수단을 갖는 것은 하나의 언어를 획득하는 것과 똑같이 자유롭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 아름다움에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미나의 사상이 배어든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