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소설을 읽었는데 여운이 오래 가서 두 번 읽었다. 두껍지 않지만 무게감 있는 책. 해언의 죽음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삶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열린 결말이 잘 어울린다. 누군가의 죽음 이후에도 남은 이들의 삶에 정해진 결말은 없을 것이므로. 복수에 성공해도, 그 복수가 아무리 통쾌하고 악을 확실하게 징벌했을지라도, 또 다시 삶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