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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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천천히 말하고 너무 많이 말하지 말하라 ... 존 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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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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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행복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세계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그 세계 안에서 자신의 방향성을 더 잘 세우는 것, 어리석은미신을 떨쳐냈을 때 느낄 수 있는 해방감, 역사적 인식을 향해 새로운 문을 활짝 열어주는 책을 읽을 때 느끼는 행복, 다른 곳에서는 인간의 삶이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안겨주는 감동, 자신의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과 언어로 느낄때의 황홀한 기쁨, 어느 한 순간 자신의 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게 되었을 때의 신선한 행복, 그동안 달려오던 궤도에서 이탈해서 내면의 모습을 바꾸고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갈 때의 느낌을 일궈냈을 때의 해방감, 사회적 상상력을길러 도덕적 감수성에 관한 자신의 내적 지평을 넓혔을 때 겪게되는 예기치 못한 경험 같을 것들을 들 수 있습니다.
교양은 행복의 또 다른 차원을 열어줍니다. 시를 읽을 때, 그림을 바라볼 때, 음악을 들을 때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극대화됩니다 - P39

. 교양인은 특정한 것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광고와 선거 유세에서 자행되는 거짓말, 정당하지 못한모든 형태의 캐치프레이즈와 편견 가득한 생각들, 군부에서 자행되는 야비한 언론 정책과 사실 흐리기, 일반 시민들을 주 독자층으로 하며 스스로 교양의 원천이라고 자처하는 신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난 체하는 자들과 자기 생각은 하나도 없이 그저 남에게 동조하는 자들 앞에서 그들은 메스꺼움을 느낍니다.
교양이 튼튼한 사람은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그 안에서 더 큰것을 감지할 줄 알며 회유책 또는 문제를 축소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진정한 교양인은 필요하다면 돈키호테 같은 행동도 주저하지 않으며 우스운 사람이라고 손가락질받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양은 모든 것을 아우르기 때문입니다.
- P42

이런 의미의 자기 결정은 마음속 높은 곳에 앉아서 조감도를그리듯 내면의 상황을 내려다보면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는 내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내 정신적 활동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결정이라는 것은 단 한 가지를 의미합니다. 그 한 가지는 바로정신적 사건들과 상태, 위치로 이루어진 그물을 끊임없이 엮었다.
가 풀었다가 다시 잇고 끄르는 활동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서는 자아상을 만들었다가다시 버리고 고치는 일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제우리는 교양을 쌓은 사람이란 자신의 정신이 가지는 형태를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번만들어진 모습에 집착하지 않고 새롭게 자신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쉼 없는 작업을 허용하며, 그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숙명적인 것은 없다는 의식을 항상 염두에 둡니다. 이를 통해 그는 그야말로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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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을 갖춘 사람은 오래전 언젠가 주워들은 조각난 말과 생각의 찌꺼기들만을 만날 되풀이하는 이들에 비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그는 자아에대한 이해를 계속 깊이 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자아의 고갱이에 도달하는 데는 끝이라는 지점이 있을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을 결코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 P28

. 교양이 있는 사람이란 자신에 대해 아는 사람, 그리고 그 앎을 얻기가 어째서 어려운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아상에 대해 고민하고 비판적 민감성을 줄곧 견지하며 자신을 고정시키지 않는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다양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정체성과 자신이 하나의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짓말을 꾸짖는 불안정한 내적다면성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아상이 가지는 미완성성과 부실함을 여유 있는 자세로 받아들일 줄 알며그것을 자유로움의 한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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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
이현호 지음 / 시간의흐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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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대부분은 죽은 자들에 대한 추억에 바쳐진다.
죽은 자들은 모두가 겸손하며, 그 생애는 이해하기 쉽다.
나 역시 여태껏 수많은 사람들을 허용했지만때때로 죽은 자들에게 나를 빌려주고 싶을 때가 있다.
- 기형도, 『흔해빠진 독서」(『입 속의 검은 잎』)에서
내 방의 한쪽 벽면은 책장으로 덮여 있고, 거기에는 이런저런 책들이빼곡하다. 세로로 나란히 서 있는 책등에는 위패처럼 죽은 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책이 위패라면 그들의 목소리로 웅성거리는 책장은사당(堂)이고, 내 방은 온갖 귀신을 모시는 만신전(萬神殿), 언제든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령의 집, 오랫동안 방에 혼자 있는 쓸쓸한 사람에게는 유령의 목소리도 기껍다.
나는 죽은 자들에게 아무것도 주장할 수 없다. 오로지 들을 수있을 뿐。 죽은 자들 또한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품는 생각을 알길이 없다. 나는 이 일방통행이 마음에 든다.  - P78

. 나는 고독만큼 함께 있기 좋은 친구를알지 못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과 어울린다.
고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 틈에 있을 때도 혼자 있을도 나와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은 고독이다. 내게 우울증은 대인관계보다는 고독감이 부족한 데서 생겨난다.
인간관계나 친구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스스로 사교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가장 즐겁게 또 공들여서 사귀는 이는 고독이다. 나는 내 자신과 나눌 이야기가 너무 많다.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매일 샘솟는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도 나 자신과 술을 마실 때 더 많이 취한다. 내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고독은 언제나곁을 지켜준다. 고독은 충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다.
내게 고독은 평온과 동의어다. 방에 있는 동안 나는 그 어느곳에 머무를 때보다 많은 고독을 맞이한다.
그래서 나는 쓴다. 글쓰기는 방을 벗어나지 않고도,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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