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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자결권 - 자유롭게 충만하게 내 시간을 쓸 권리
칼 오너리 지음, 박웅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기자로서 바쁘고 빠른 삶을 살던 저자가 자신이 왜 이렇게 빠르게 살고있나 돌아보면서 천천히 원하는 삶을 살면 우리의 삶이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된 사람들이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었다.
시간 자결권이라는 말에 정확히 의미를 잘 모르겠었는데 읽다보니 시간을 자기스스로 원하는대로 살 수있는 권리를 우리가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나는 지금은 일을 하지 않지만 그전에는 매일 야근에 막차를 타는게 일상이었다.
거기에 주말에도 일이 있으면 나가야 했고 거래처 회식이 있으면 나가기도 하는 내 삶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런 삶에서 언제나 고갈된 느낌과 부족한 느낌, 거기에 약간의 내 삶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열심히 사는데 일을 많이 하는데 왜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지?
회사에서는 몰라주고 상사에게는 혼만 나는지... 답답했다.
뜻하지 않게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시간이 늘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친구들이 부를때 나가고 같이 웃으며 이야기 하고 엄마의 집안일을 돕고 그런 작은것들 ... 나를 조금 여유있게 만들었다.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보다
이게 더 좋았다.
불안하지만 조금 안정적인 마음이 들었다는게 더 맞다고 할까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게 옳구나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개과천선한건 아니다.
여전히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아직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며 뭔가 읽거나 쓰거나 메세지를 보내거나... 여전히 산만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하철에 바깥 풍경이 나오면 눈을 돌리고 버스를 타면 밖을 쳐다본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음악의 가사에 집중해서 들으려 노력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요즘은 잠시 팩을 붙이는 시간 15분이라도 멍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책은 참 시원한 디자인다. 알고보니 2005년쯤 나온 느린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이 다시 나온것이다.
그때 이 내용을 알았으면 좀 더 여유있게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라도 본질을 찾은건 어떠한가?
이전과는 달리 올컬에 책 장마다 멋진 풍경이 그려져있어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구경을 하게 만든다.
나도 여유있게 살던 때가 있긴 있었다.
몽골에서 살때는 참 여유가 있었다.
아니 그냥 그들의 삶이 느리기에 나도 같이 느리게 살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그 속도에 적응하지 못해 한 반년간 우울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빨리빨리 이다.
그 빨리 빨리가 사고도 만들고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지 모르는것 같다.
나는 많이 아팠고 지금도 아프다.
책 위쪽에 조그맣게 시간이나 이 책에 어울리는 명언이 적혀 있는데 나는
"마음을 쉬게 하는 기술과 마음에서 모든 근심 걱정을 몰아내는 능력이야말로 위인들이 원기를 얻은 비결이었을 것이다. -J.A해드필드, 영국의 정신의학자-"라는 글이 좋았다.
사서 걱정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 나에게...
거봐 넌 그래서 문제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말이랄까?
우리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계속해서 정보를 접하고 달려야 할 것이다.
그래도 이건 장거리 달리기니깐 체력안배 및 영양보충도 해야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주입받았다.
천천히 라는 말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도 조금씩 천천히 살아보아야겠다.
책상에 꼽아놓고 내가 급하게 생활할때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