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여우전 - 구미호, 속임수의 신을 속이다
소피 김 지음, 황성연 외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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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로맨스에서 이 카테고리가 들어가면 최악이지만~
로맨스판타지 소설에 들어가면 이것만큼 재미난게 없는게 바로 #혐관로맨스 아닐까?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다가 둘이 이젠 없으면 죽고못사는 사이가 되는 과정이 진짜 재밌는건 참을 수 없다.

그리고 최고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 원수지간 혹은 절대 사랑해서는 안되는 이를 사랑하게되어서 그 험난한 (입덕부정기포함) 길을 저벅저벅 걸어가느라 고생하고 점점더 굳세어지는 연인을 보는거만큼 (물론 그게 본인의 실제 상황이되면 빠르게 손절치고 나오는게 낫다) 재미있는게 어디있는가~ 주변에서 말리면 말릴수록 불타오르고 보는 나도 응원하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거기다 주변인물들이 재미있고 개성만점이라 약방의 감초처럼 재미있다면?

또 로맨스로 연애만 하는게 아니라 계속 사건 사고가 일어나서 그걸 해결하느라 동분서즈하고 추리하고 찾아내고 한사람은 속고 속이다가 결국 서로에 끌리게된다고 한다면 또 얼마나 재밌겠는가?

더해서 익숙한 신화 종교, 민속, 신앙에 뿌리를 둔 재미난 컨셉과 이야기에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탄탄히 구성된 세계관속에 개성만점인건 물론 우리가 알던 것과 조금은 뒤틀어서 다아는 캐릭터인데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어 나타난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는 얼마나 재미있을까?

작가님께서 새롭게 풀어주는 현대에서 만나는 구미호와 저승사자 석가 환웅 환인 해태 도깨비 등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주홍여우로 악명높은 은퇴(?)한 구미호가 정말오랜만에 살인(이지만 나쁜놈들) 을 저지르게되면서 시작된다. 반역죄로 천계에서 쫓겨나 수천년간 수만마리의 세상에서 인간을 괴롭히는 망나니들을 잡느라 까칠한것을떠나 시니컬해진 석가는 전설의 구미호 주홍여우를 찾으려고한다. 주인공 주홍여우인 하니는 석가의 추격을 방해하기위해 가장 가까이에서 등잔밑이 어둡다는것을 이용해 그에게 잡히지않으려 그의 비서가 되면서 둘의 혐관로맨스및 추리소설이 시작된다!

사실 그전부터 사이가 좋지않았던 구미호 하니와 타락반역신 석가, 주홍여우를 찾는 여정과 석가의 망나니 퇴치등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생각이상으로 서로에게 끌리면서 더 큰사건속으로 빠지고 서로의 입덕부정기를 거치며 점점다가가면서 처음 그 사건으로 더 큰일이닥쳐오고 하니도 석가도 결단을 내려야하게되고 목숨을 내놓는 일이생긴다~


여기까지( 휴 스포안하려고 노력했다)

설정들이 재미있고 석가를 재해석하고 새롭게 부여한 컨셉이 은근히 아니 대놓고 재밌고 좋았다~ 좀 답답한구석도있고 내가아는것과 다른설정에 재밌다가도 이게 맞나싶어서 갑자기 석가에 대해서 검색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대학교때 아시아미술사 공부하면서 불상진짜 많이보고 학회에서 일할때도 천불동가기 절 진짜많이갔는데 이렇게 매력있지는 않았는데 작가님이 아주 멋지게 만들어놓으셨다. 대놓고 불쌍한 포지션과 열등감 등등 다넣었는데 그래서 더 매력적이더라.
전설의 구미호 하니도 매력만점에 자주 얄밉긴 한데… 보면서 정드는 타입이고 초반에 못난 남자놈들 죽여서줘서 시작부터 호감이었다. 후반부갈수록 내가 하니처럼 두근거리면서 보게되었다.

그리고 초반에… 저 구미호도 술먹은 남자들이 덥치려고할때는 두려워하는 모습에 씁슬해졌다. 물론 한페이지도 안지나서 속시원히 해결해줬지만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손톱과 칼이없는 그녀들이 희생되었을지 하니마음이 내마음이었다.
진짜 하니가 좋은일했고 많은여자 살린거아닌가~

뒤로갈수록 더 재미지는데 스포될까봐 안본눈들을 위해 참고 더 쓰지않는다~ 난 석가네 형님도 맘에들더라~ 나쁜놈들도 은근 매력있으니 다들 읽어보길 추천한다~

#영어덜트소설 인데 미국인 작가가 쓴 한국배경 #판타지로맨스 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하고 한국의 판소와 다른 감각에 신선하기도했다~ 그리고 이거 2편도 기대된다. 내가 좋아하는 케릭터들 다 나오길 그리고 진짜로 드라마화 된다고해도 재미있을것 같다

#로맨스판타지 #로맨스코미디 #장르소설 #추리극 #한국신화 #뉴어덜트 #페이지터너 #thegodandthegumiho


책속으로

두려움. 이 세상과 그것 이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 인간보다 더 위험란 존재는 없으므로.

두려움. 이 세상과 그것 이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 인간보다 더 위험한 존재는 없으므로.
p061

때따로 우정은 기이한 형태로 나타난다.
p334

그녀 말이 맞다.
이 음악에 맞춰서는 도저희 춤출 수 없겠지만 석가는 노력해본다.
p417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석가는 놀라움과 희망으로 떨리는 손을 더 높이 들고 이리저리로 기울인다. 운명을 물리적으로 나타나게 해 줄 작은 섬유조각으로 된 그 줄을 살핀다.
진정한 사랑을
p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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