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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엑스 마키나 - 인류의 종말인가, 진화의 확장인가
베른트 클라이네궁크.슈테판 로렌츠 조르크너 지음, 박제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3월
평점 :
나는 SF 소설 읽는 걸 좋아한다.
약간 어두운 미래라던가 정말 먼 미래에 너무나 다른 세상의 이야기
혹은 근미래의 이야기까지 요즘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SF를 접하기 좋다.
그리고 정말 흥미로운 것이 이 상상 속의 세상은 금방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내가 좋아하는 엔더의 게임은 1950년도 쓰인 이야기인데
그 속에서 지금 내가 잘 쓰고 있는 패드 워치 같은 형태의 제품이 나온다.
내가 이 소설을 읽은 것은 이미 아이패드를 쓰고 있어서
이게 뭐야 패드보다 어설픈데 하고 있다가 쓰인 연도를 보고
소름이 돋아 말을 잃었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호모 엑스 마키나는 한마디로
미래 인가의 미래에 관한 책이었다.
우선 SF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건
책을 읽는 것은 책 속에서도 많은 SF 작가들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내가 읽어왔던 이야기들이 현실 속에서 지금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완전 딴 세상 이야기라기 보다 상상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을 브리핑 받는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두꺼운 책과 어려울 것만 같은 주제에 조금 경직하고
책을 들었을 때 내가 만난 것은 친근하고 반가운
소재와 이야기들 그리고 흥미로운 현실이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나는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게 1,2,3 장이었다.
물론 4,5장도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내가 궁금했던 것들과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것들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집중해서 보게 된 것 같다.
1장에서는 트랜스 휴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무엇이 트랜스 휴머니즘인지 이것이 시작된 것부터
현재 트랜스 휴머니즘의 최전방에 있는 인물들의 일생과 비전을 통해서
인류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재미있는 게 IT 벤처의 머니가 이곳으로 많이 흘러들어간 것 같다는 부분이었다.
또한 인터넷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이름을 통해서
사건으로 보던 틸 이나 머스크의 일대기와 관점 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그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관점이 궁금해지기도 하는 장이었다.
또한 트랜스휴머니즘이 정치이념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이야기하는 두 작가의 대담에서는
지금 트랜스휴머니즘의 인식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새로운 사이비 종교나 종파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우리는 종교 관습이나 기도, 신화가 아닌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p90
2장에서는 생명 연장 수명연장 노화 방지 등을 이야기한다.
생각해 보면 나도 주름이 생길까 봐 아이크림을 바르고 항상화제를 먹고
비타민을 먹는 등 노화를 늦추고자 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급직적 생명 연장은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이다.
급진적 수명연장이 무엇인지 현재 노화 방지를 위한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알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
냉동 보존 기술은 정말 sf 단골 소재인데 이것이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읽을 수 있었다. 아직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정확한 확신이 없음에도
그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트랜스휴머니스트가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냉각 탱크를 벗어나 부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만에 하나
살아날 가능성을 포기하고 알코어와 계약하지 않을 수도 없다. p130
3장 신체 강화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장으로
읽다 보니 내 동생도 엄마도 눈에 렌즈를 삽입하거나 깎아내서
신체 강화를 받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체 강화라는 것은 단어만 생각하면 엄청난 거 같은데
책을 읽다 보면 은근히 내 삶에 이미 침투한 기술 같기도 했다.
게다가 요즘 하버드생은 다 먹는다는 머리 좋아지는 약이 있다던데
그런 것도 이런 것의 연장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sf 소설, 영화, 드라마 속 단골 소재 두뇌 강화의 현실과 미래 유전자 조작에 관한
기술의 현주소는 생각보다 앞서있었다.
단편적으로 나노기술 dna는 튜닝 가능할까 등 다양한 주제로
우리가 신체 강화라고 생각도 못 할 의학의 발달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나아가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장이었다.
다시 말해 특이점의 등장은 인류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포스트 휴먼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현재 인간에게 미래에 어떤 일이 가능할지 설명하는 일은,
이제 막 진화를 시작한 개미에게
언젠가 호모 사피엔스가 살게 될 세상을 설명하는 일과 비슷하다.
p248
4장은 조금 더 생각이 복잡해지는 장이었다.
트랜스 휴머니즘과 미래를 위한 논의란 장으로
트랜스 휴머니즘에 대한 오해 유전공학을 통한 인간에 대한
생명경시 및 생명윤리에 관한 이야기 기계와 인류의 융합
인공지능의 자유의지 등 미래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흔히 소설 속 아포칼립스 엔딩을 이루게 하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이었다.
읽으면서 인류가 발을 한 끗만 잘 못 내디뎌도 인류의 종말을 마주할 수 있을
이야기들이기에 읽으면서 마음이 복잡해지는 장이기도 했다.
특히 지금 지구가 한계에 다다름과 자연 파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주로 나아가려는 생각을 하는 것등 인류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장이었다.
트랜스 휴머니즘에서 주장하는 모든 환상적인 해결책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언젠가 더는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
늦어도 50억 년 후에는 태양이 눈에 띄게 팽창하여 지구를 집어삼킬 것이다.
p 376
마지막 5장에서는 트랜스 휴머니즘의 예술로의 확장을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말했듯이 소설을 통해 인류는 미래를 꿈꾸고 그것을 따라 나아가
현재에 이르렀다. 그 과장 속에 예술과 융합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한다.
ai가 그리는 그림 무엇이 원작인지에 대한 논의
미래로 가는 길에 예술에서도 트랜스 휴머니즘의 논의는 생겨나는 게 보인다.
트랜스 휴머니즘의 소재 자체가 소설과 영화 드라마 속에 들어가 있기에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및 이미 우리 일상에 침투해 있다.
영화 산업은 특히 트랜스 휴머니즘의 모티브를 가공하는 데 제격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p418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미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 속에
일상 속에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다.
또한 우리의 미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더 나아가고 있는지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또한 고민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도중 그래서 이렇게 나아가는 인간이 잘하고 있는 건가
이것으로 인해 지구는 죽어가고 있고 우리는 살아갈 터전을 잃고 있는데
인간으로서 삶의 포기하고 전기 속으로 들아가고
기계화하며 우주로 가려는데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저자들이 하고 싶었던 것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공포에 휩싸이는 것을 원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하나의 선택에 달려있는 미래를 위해 신중하게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고민하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과 영화 드라 속에서 본 미래가 이제 손에 잡힐 것 같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나의 미래임을 인지하고
제대로 된 인류의 선택할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진짜 터미네이터적 미래
매드맥스적 미래가 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겠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새로운 사이비 종교나 종파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우리는 종교 관습이나 기도, 신화가 아닌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P90
그럼에도 대부분의 트랜스휴머니스트가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냉각 탱크를 벗어나 부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만에 하나 살아날 가능성을 포기하고 알코어와 계약하지 않을 수도 없다. - P130
다시 말해 특이점의 등장은 인류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포스트 휴먼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현재 인간에게 미래에 어떤 일이 가능할지 설명하는 일은,이제 막 진화를 시작한 개미에게 언젠가 호모 사피엔스가 살게 될 세상을 설명하는 일과 비슷하다. - P248
트랜스 휴머니즘에서 주장하는 모든 환상적인 해결책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언젠가 더는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 늦어도 50억 년 후에는 태양이 눈에 띄게 팽창하여 지구를 집어삼킬 것이다. - P378
영화 산업은 특히 트랜스 휴머니즘의 모티브를 가공하는 데 제격이며,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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