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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이윤리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6월
평점 :
사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선 덕후로불리는데…
나는 내가 그렇게 덕후라고 생각하지도 덕질을 심하게 한다고 생각도 안 한다.
그냥 좋아하는 것과 관심사가 많아서 항상 바쁘고 볼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 이런 내가 부끄럽거나 현타가 올 때가 있다…
뭐랄까 한창 떠들었는데 다들 뭐임 하는 분위기를 보이거나
영화를 한번 보면 되었지 또 본다고? 할 때?
책을 여러 번 읽었다고 하거나
그 작가 한국에 소개된 건 다 읽었다거나
출판사 바뀌면 다시 샀다고 자랑할 때?
콘서트보로 1박2일로 외국 갔다가 대학교 동창 만나서
어디 갔냐고 물어봤는데 콘서트장만 가서 말할 게 없을 때…
왜 나에게 이렇게 당연한 일들이 남들에겐 당연하지 않나…
내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지만 여기 오늘의 덕질 을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내가 하는 것들이 부끄러워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이야기인 sf 예찬에는 내가 보면서 즐거워했던 책들도 많이 나오고
저자의 삶에서 유의미했던 책들과 내 인생에서 의미 있던 것들이 생각나 행복해졌다
sf 받고 난 무협! 덕분에 중국 역사도 알고 중국 여행도 재미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책 좋아하는 이의 이야기에서 나도
책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데 이러다 죽겠는데 싶어서 전자책으로
옮겨간 사람이라 공감할게 많아서 읽으면서 고개를 엄청 끄덕이게 되었다.
연말정산 이야기에는 좀 찔리면서도 해보고싶어졌다

나도 아줌마지만 코로나 이전에 아이돌 팬클럽에 매년 돈을 내고 콘서트에 갔다.
그게 외국 아이돌이어서 돈이 더 들어서 그렇지…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한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그들이 잘할 때
잘 될 때 행복해지는 건 해 본 사람만 알겠지~

식충식물은 정말 재밌게 봤다. 생각도 안 해본 덕질인데 정말 흥미진진했고
나도 하나 들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식물덕후들이 많은 건 알 알았지만 이건 좀 실용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해본다.

발레는 친구가 같이 하자고 한 적 있는데 교습소가 너무 멀어서 가지 못한 기억이 있다.
친구의 건강이 나날이 좋아지는 걸 보아서 항상 흥미로웠는데
이번 글을 보고 동네에 다시 찾아봤지만 역시나 이 동네는 발레 강습소가 없다.
나에겐 수영이 있다!!!

로판덕질은 새로운 영역이라 또 흥미롭게 읽어봤다.
클리셰가 재밌긴 하지 하면서
저자가 추천한 것들을 은근슬쩍 찾아봤다.
시간 날 때 한 번씩 봐볼까 싶다.

인형 수집 이야기는 얼른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사실 유튜브는 안 보는데 그래도 예쁜 인형 보는 게 재밌긴 했다~
그리고 인형 수집이라 나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어서…
무엇보다 수납이 대단하다 싶었다. 오늘도 인형을 샀지만 놓을 대가 없다…
먼지 탈까 봐 비닐 씌우고 다시 상자 행인 나에게 인형 취미는 즐거워 보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마음이 행복해진다.
덕질이란게 그런 거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거
나의 행복함을 열심히 이야기하다 보면 같이 행복해진다.
내 주변 친구들과 서로 같이 좋아하는 걸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걸 알려주곤 할 때 참 행복하다.
그런 행복한 이야기를 잔뜩 읽었더니
새로운 세상도 알게 되고 행복한 마음도 같이 얻었다.
아 이렇게 삶을 다양하게 즐겁게 즐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별거 아니네 그래도 나도 더 즐겁게 살아야지
오늘 하는 덕질로 행복도 챙기고 삶의 의미도 잡고
힘든 시기도 넘기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행복한 이들의 이야기엔 행복이 전파된다.
내 예쁜이들을 다시 정리하고 쳐다보며 즐거움을 다시 만들어야지 생각해 본다~
덕질은 좋은 거 같다!
이웃의 모든 덕후들이 항상 행복하길
함께 읽고 같이 행복해지면 좋겠다.
전문 에세이 작가들은 아니지만
그 사랑과 열정으로 정말 재미있는 글들이
가득한 책이라 주변에 추천해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