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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보다 Vol. 1 얼음 ㅣ SF 보다 1
곽재식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4월
평점 :
나는 SF를 좋아한다. 특히 단편을 읽는 걸 좋아한다.
그 이유는 단편을 읽다가 재미있는 작가를 알게 되어 그 작가의 장편을 찾아 읽다 보면
거의 실패 없이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찾은 작가가 어슐러 k 르권 , 오손 스콧 카드, 필립 k 딕 등등
이미 유명한 저자이지만 처음 이들을 접했을 때
유명한지도 모르거나 관심 없다가 우연히 일게 된 단편집에서 만나
너무 재미있는 단편을 만나서 장편을 읽고 팬이 된 사람들이다~
물론 다들 유명한 작가들이시지만 나는 이분들을 단편으로 만났다.
여하튼 나는 아직 국내 SF 작가들 중에는
이름을 아는 작가도 손에 꼽힌다.
이번에 서평단을 신청했던 것도
천선란 작가를 너무 좋아하는 지인에 의해서 이 작가님의 작품을
사놓기만 하고 지금 묵은지 마냥 이북으로 넣어놓고 있었는데
단편으로 시작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물론 결론은 지금 천선란 작가님은 물론
이 단편집에 있는 작가님들의 서점 신간 알람을 다 해놓고
천선란 작가님의 또 다른 단편을 읽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만약 누군가 지금 나에게 SF 추천을 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SF라는 장르를 읽으려는 마음가짐 전에 낯선 내용 없이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낯섦이라 더욱 편안했다.
국외의 SF부터 접했던 나는 읽는 내내 왜인지 모르게 편안함을 느꼈다.
SF라는 낯선 장르에 진입할 때 또 다른 장벽이 없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둘째
단 한편도 빠짐없이 재미있고 내용이 모두가 독특하다.
SF의 매력 자체가 낯선 이야기 라지만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근미래 혹은 아득한 미래 등
작품별 다양한 시공간과 설정에 모든 작품을 읽으면서 두근거렸다.
셋째
테마가 있는 단편
다 개성적인 작가님에 의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얼음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작업된 작품들이라서
이 작품에서는 얼음이 어떤 의미로 어디에서 쓰였는지
궁금해하면서 읽는 것도 하나의 큰 재미였다.
넷째
지금 핫한 국내 SF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
내가 국내 작가들을 잘 모르지만 은근히
주변에서 추천하는 작품에 한두 번은 이름을 들어본 작가들이
가득 포진한 책이다!!! 추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아래에 작품별 간단한 내용과 감상을 짧게 적어보았다~
흥미가 생긴다면 직접 읽어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얼어붙은 이야기
자신이 책 속 인물임을 아는 이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기 전
외계인을 만나 죽음에서 벗어난다. 아니 이건 이 이야기의 빙산의 일각이다
현재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그런 이야기와 우주의 광대함 그리고
이 이야기가 어디서부터가 시작이고 끝이고 진실인지
짧은 단편임에 다 읽었는데 다시 처음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잠깐 그는 그 약물을 맞은 걸까? 소설일까? 외계인의 참견일까?
채빙
이야기를 하는 이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추리하며 읽게 된다.
화자 또한 자신의 정체를 모르지만 다른 이들도 화자를 모른다.
과거일까? 미래일까? 어느 시기를 이야기하는 걸까?
궁금해하면서 읽다 보면 더 많은 고민이 생겨난다.
특히 꽃을 놓아주던 이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고 슬펐다
얼음을 씹다
식량난이 조금씩 대두되는 시점에서 읽는 내내 소름 끼치고 무섭고
그렇지만 가슴 아프고 서글프다.
사람은 왜 사는 걸까? 그럴 가치가 있는 걸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sf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귓속의 세입자
너무나 한국스러운 이야기이자 한국인 다운 에피소드에
웃으면서도 웃을 수 없다.
주인공과 외계 혹은 이상한 생명체에게 자꾸만 설득된다.
일상이 sf가 되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주변을
더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차가운 파수꾼
미래의 아포칼립스 상황 속에 생겨난 우정과 생존을 위한 노력
정체를 알 수 없는 등장인물로 인해 두근거리며 읽던 중
그 우정을 위해 결국 두 주인공이 선택하는 선택이 가슴이 먹먹해진다.
운조를 위한
가장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었던 이야기
현실적인 직장과 회사 생활 끝에 갑자기 빨려 들어간 알 수 없는 곳에서
자신다움을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곳이 먼 미래라는 것을 알게 되어도
과거로 돌아와도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6편의 단편들은 읽는 내내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sf라는 장르 덕에 더 다양한 결말과 결론으로 치달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여서 감동스럽고 재미있기도 했다.
한동안 sf 단편들을 읽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은 6편의 단편이
하나같이 다 재미있고 재미있는 작가들이어서
이 작가들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물론
SF보다라는 시리즈의 신간이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