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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옥에서 왔습니다 - 방송월드에서 살아남은 예능생존자의 소름 돋는 현실고증
김주형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평점 : 
나는 생각보다 텔레비전 자체를 잘 안 본다.
집에서 채널권이 없기도 하고 주말에 일을 하기 때문에
남들이 많이 보고 이야기하는 주말 예능을 잘 보지 않는다.
그렇게 예능도 잘 모르고 드라마도 잘 안 봐서
방송국 작가인 친구와 콘서트 기획 관련 일을 하던 친구들과 만날 때는
특히나 내가 아는 연예인은 진짜 유명한 사람이라고 나를 놀리곤 한다.
그렇게 아는 게 없는 나도 봤던 프로그램, 아는 연예인들이 나오고
구독하는 ott로 봤던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런닝맨, 박나래의 농염 주의보, 셀럽은 회의 중 등이었다.
사실 에세이를 즐겨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내가 아는 몇 없는 예능을 재미있게 만든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멱피디라고 나도 어디서 짤로 봤던 멱살 잡고 싶은 피디로
이름은 들어봤던 김주형 피디님의 에세이
재미 지옥에서 왔습니다는 공대생으로 PD가 되어
원하던 예능이 아닌 교양국에서부터 시작해
결국 원하는 예능국에서 유명하고 성공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국을 나와 또다시 새로운 플랫폼에서 도전을 하고 성공한
작가님의 피디 생활 에세이였다.
3가지 파트로 이어진 짧고 재미난 글들은
예능 피디라서 일까? 재미있고 읽기 쉬우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많은 글들을 담고 있었다.
파트 1 세상은 넓고 콘텐츠는 많다
에서는 넷플릭스로 옮기면서 하게 된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콘텐츠를 개발한 이야기
자신이 공대생이면서 어떻게 방송국 피디가 되었는지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파트 2 자고로, 메인스트림이 돼야 하는 법
에서는 예능이 하고 싶었지만 교양을 하게 되면서
겪었던 일들과 재미없는 천국 교양국과 재미있는 지욕 예능의
이야기로 그 둘의 분위기와 일의 다름이 재치 있고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성장한 모습도 부럽고 멋있었다.
본인이 좋은 이이기에 많은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 것 같다.
파트 3 시간을 지배하는 자
에서는 자신의 커리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런닝맨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중국에서
런닝맨을 론칭하면서 겪였던 일 등을 써내려 나갔다.
사실 나도 광수와 런닝맨에 관심이 생긴 건
친한 중국인 친구에게
난 광수 좋아하는데 너는 누구 좋아하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이다.
광수가 뭐지? 했던 나는 친구와 이야기를 이어나가고자
런닝맨을 찾아보면서 재미있어서 몇 편을 보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어서 알게 된 나도 나지만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것과
지인이 런닝맨 콘서트를 중국에서 개최했을 때 이야기를
해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 것 같았다.
물론 이 친구는 한류에 관심이 많아서 나에게 엑소의 존재에 대해서
먼저 알려준 친구로 난보다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보고
거의 실시간으로 보면서 열광하던 친구였다.
정말 콘텐츠란 대단하고 이걸 만들어 내고자
노력한 피디님의 이야기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피디님의 에세이로부터 중국에서
런닝맨 제작기가 좀 더 자세히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생이 많으셨을 거란 것과 쉽지 않았을 것이란 건 알 수 있었다.
협업과 소통으로 그 험난한 길을
멋지게 헤쳐나갔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나와 전혀 다른 일을 하지만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글들도 많았고
일할 때 참고해야겠다 싶은 내용도 많았다.
피디를 목표로 하는 취준생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에서
참고할 만한 관점과 생각 등도 많이 발견할 수 있던 책이었다.
가볍게 읽으면서 생각의 방향을 넓힐 수 있어서 특히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