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죽음, 연인의 죽음, 부모의 죽음, 자식의 죽음 죽음이란 말만 들어도 답답하고 어둡다.

통제할 없고,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일까? 병원? 아니 무덤이 아닐까?


무덤이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공동묘지와 납골당과 달리

서양 책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찾아와 가꾸고 고인을 추모하는 곳이지만

어쨌거나 행복하고 밝은 공간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정말 재미있게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읽었다.


비올레트, 묘지지기는 내가 표지를 펼쳐들며 상상했던 책은 아니었다.

게다가 1/5 읽으면서도 아니 이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장르조차 갈피를 잡으면서

등장인물들 묘사에 나오는 유명인들조차

나에게 익숙하지 않아

네이버, 구글, 유튜브에서 자꾸만 사람이 누구인지

노랜 도대체 어떤 노래인지 찾아보게 만들어

조금은 읽는 속도를 늦추게 만든 책은

뒷심이랄까 부분에서 별것 아닌 것처럼 묘사된 내용을

~ 이런이라면서 감탄하며 다시 읽게 만드는 책이었다.


비올레트, 묘지지기는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희망을

삶에 대한 위로,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위안과 용기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비올레트는 브랑시옹엉샬롱 시에 있는 묘지지기 이다.

묘령의 미모의 여인으로 묘지 지기라면 음침한 할아버지를 기대한 이들에게

놀람을 선사하는 하지만 묘하게 처연하고 아스라하고 아련한 느낌을 갖게 하는

묘지 지기로 그녀만큼 묘지 지기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불행한 삶의 한복판을 걸어온 것처럼 말하며

정말이지 상종하고 싶지도 않은 쓰레기 같은 남편과 사는 비올레트

비올레트와 주변인물들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서

비올레트의 힘들게 만드는 삶의 원인과 그것을 극복하려 하는

비올레트와 그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올레트는 묘지 지기로 묘지에 오는 사람들이 봤을

평범하지 않은 묘지지기 이다.

묘지 지기 업무도 아닌데 다른 이들의 묘지를 닦고 있기도 하고

장례 현장의 모습을 적어놓은 기록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말도 되게 못되고 쓰레기 같은 남편의 일까지 하며 그를 보살핀다.


조금 특이하다 생각했던 묘지 지기 비올레트의 삶을

읽어나갈수록 나는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그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유년 시절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 그녀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불행과 오해와

어긋난 만남이 그녀의 삶에 불행을 가져오고 슬픔을 만들어냈지만

비올레트는 상실과 아픔 속에 헤매고 괴로워하며 좌절하기도 하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 스스로는 자신이 망가졌고 다시는 회복할 없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사랑이 사랑을 보아왔던 주변 인물들이 그녀를

보듬고 만지고 이끌어서 그녀의 상실에서 건져내게 된다.

물론 희생과 아픔을 겪지만 비올레뜨는 살아남았고

살아갔고 자신을 증명해 내었다.


책을 읽으면서 번이나 앞이 시큰해서 책을 멈추었는지 모른다.

그녀의 삶의 가혹함과 그녀의 슬픔에 짓눌리는 그런 모습이

작가의 필력과 적절한 노래 가사 글귀들의 인용들로

비올레트의 슬픔과 비탄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작가가 책에서 인용한 가사들이 전하는 분위기가 궁금해서

열심히 찾아서 들을 있는 것들은 열심히 찾아서 듣기도 하고

구글맵으로 지도를 검색해 나오는 지방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93개의 문장에 있는 의미심장한 소제목들도 마음이 들었고

의미 없는 비올레뜨의 일상 대화인 알았던 내용이

중요한 내용으로 다시 돌아오는

탄탄한 구성에 읽는 내내 감탄을 했다.

상상하지도 못한 반전에 주인공들 만큼 나도 놀라고 괴로워졌다.

작은 불행과 작은 불온의 불씨가 만들어낸 최악의 상황 속에

속수무책으로 자신을 속이고 남들을 할퀴어대는 나약한 사람들

그게 우리들이고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은 별거 아니라고 의미 없는 말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방어하려고 자신을 보호하려고

거짓말과 행동이 오해와 비극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작은 선의가 사람의 구원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네 인생과 사람의 내면의 복잡다단함이

탄탄한 구성과 재치 있는 필력으로

매력적인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로 펼쳐졌다.


한편의 영화를 듯한 느낌으로

읽고도 먹먹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너무 안쓰러워 비올레트를 생각하면 눈물이 돌기도 했다.

그녀의 삶에 이상 비극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영상화되어서 눈으로도 있었으면 한다.

짧은 영화보다 드라마 시리즈로 나와

호흡과 미스테리함 반전을 모두 담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찾아본 음악들 가지를 공유한다.

책을 읽은 이들 앞으로 읽을 이들과 함께 들으면 좋을 듯하다.


https://youtu.be/iY3pEt5Wco0


조르주 둘루레 <아메리카의 > p255


https://youtu.be/ZH7dG0qyzyg


레오 페레 <세월과 함께> p168



https://youtu.be/XWkHwkfPH0c


질레를 베고 <다시 그대를 찾아오리라> (이건 확실치 않음)

p278


영문이 아닌 한글로 표기된 가수와 제목으로 찾는 한계가 있어서

찾을 있는 것만 찾아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